[22050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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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2-05-04 19:50 조회588회 댓글0건본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이게 최선입니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결정되었다. 이 거대 양당은 전국지도에 후보들을 표시한 이미지를 자랑스럽게 공개하였으나 과연 뽐낼 일인지 스스로 돌아봐야한다.
1. 더불어민주당은 17개 시도 중 단 한 곳, 경북도지사 후보에 여성을 추천하였다.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에서 뛰어난 의정활동을 펼친 임미애 후보이기에 기대할만한 추천이다. 그러나 민주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지원한 후보가 없었던 상황에서 현직 도지사를 상대로 해야 하는 험지에 여성 후보를 추천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17개 시도 중 여성 후보를 추천한 곳이 경상북도 한 곳이라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여성 후보 공천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묻고 싶다. 공직선거법상 할당제가 적용되지 않는 광역단체장이기에 더욱더 당의 노력과 실천이 바탕이 됐어야 한다. 2018년의 '더불어남자당'이라는 오명과 이후 잇따른 광역단체장 권력형 성범죄 사건을 고려했을 때 더욱 그러하다.
2. 국민의힘은 17개 시도 중 두 곳, 경기도와 전라북도에 여성을 추천하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터무니없이 낮은 비율이며 추천된 후보의 성평등 인식 또한 우려스럽다. 조배숙 후보는 "국민이 급진적 페미니스트, 차별금지 제정론자들에게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크리스천 정치인과 법률가들이 청지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페미니즘과 차별금지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정치인이다. 김은혜 후보는 "여성가족부는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면서 여성과 남성의 젠더 문제를 스스로 촉발시키며 강자 편에 섰다", "권력형 성비위에 침묵하고 남혐을 조장했다"고 말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였다.
정당은 ‘당선 가능성’의 잣대를 들이밀며 여성 후보 공천을 게을리하고 있다. 성차별적으로 구성된 정치 환경과 제도, 과대 대표되고 있는 기득권 남성 정치인의 자격은 검증하지 않고 여성 후보의 자격과 ‘능력’만을 문제 삼는 사회, 이로 인해 정치에 새로 진입하기도 살아남기도 쉽지 않은 여성 후보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당선 가능성’이란 결국 고정관념과 편견, 차별적 사회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평등 정책을 실현할 페미니스트 여성 후보를 원한다. 기득권 남성으로 구성된 정치 지형을 바꾸고 지역에서 성평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그런 후보를 원한다. 그러나 거대 양당은 여성을 후보로 공천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후보로 공천할 여성을 당내에서 키우지 않았다. 그 결과 거대 양당이 내세운 34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 후보는 단 3명뿐이다. 수적인 대표성도 담보하지 못하는 거대양당을 규탄한다.
2022년 5월 4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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