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27] (성명) 성평등에 역행하는 조수진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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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1-27 15:39 조회1,119회 댓글0건본문
수준 낮은 정치인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성평등에 역행하는 조수진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
성평등에 역행하는 조수진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1월 26일 본인 SNS 계정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향해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 …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치인이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시대에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비하적인 비유를 사용해 동료 여성 정치인을 (비판도 아닌) 비난하는 것은 그동안 남성 정치인들이 여성 정치인들에 대해 행해왔던 수많은 성희롱적 발언과 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남성화된 인식과 관습을 여성 정치인들 또한 답습해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다.
동료로 생각했던 남성 정치인에 의해 성추행을 겪은 여성 정치인이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 지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조수진 의원은 이 문제제기에 대해 일말의 생각조차 하지 않은 듯 하다. 이 문제제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모르는 것인가.
여성 정치인이 여성비하적인 비유를 사용하며 다른 정당의 여성 정치인을 비난하는 모습은 여성 시민들에게 (여성 시민들이) ‘과연 여성 정치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고통스러운 질문을 남길 뿐이다. 남성 정치인들의 성차별적이고 수준 낮은 말과 행동을 듣고 보는 것도 지쳤는데 여성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며 정치의 수준과 질을 낮추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을까. 왜 부끄러움과 절망은 여성 시민들의 몫이 되어야 하는가.
현재 한국정치에서 여성의 자리와 지위를 지속적으로 축소시키고 정치의 수준과 질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은 남성 정치인들만이 아니다. 여성 정치인들 중 다수도 성차별적 구조와 관행에 기여하고 있다.
제발, 남성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 달라.
2021년 1월 27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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