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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성명
[201209] (논평)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님, 당신은 여성 정치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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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0-12-09 16:12 조회1,288회 댓글0건본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님,
당신은 여성 정치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당신은 여성 정치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오늘(12월 9일)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한 사실을 밝혔다. 김남국 의원이 조혜민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사적으로 전화를 걸어 위협한 행위는 조혜민 대변인이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사실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김남국 의원이 조혜민 대변인에게 행한 행태는 국회가 철저하게 남성화된 공간이며, 그 공간에서 남성 정치인은 아무 거리낌 없이 젊은 여성 정치인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확인시켜줬다.
김남국 의원이 자신이 내뱉은 발언들이 왜 문제인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면, 시민의 대표로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 남성의원이 소수 의석을 가진 야당 여성 정치인에게 그러한 무례를 행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아직도 모른다면, 그는 정치할 자격이 없다. 그가 생각하는 시민에 여성은 없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무례를 행한 여성 정치인에게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김남국 의원이 보여준 성차별적인 행태는 사실 특별하지 않다. 일상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폭력만큼이나 정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VAWP: Violence Against Women in Politics) 또한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일상적이고 지속되고 있는 일이다. 단지, 최근에 들어서야 정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인지되고 주목받기 시작했을 뿐이다. 영국의 한 의원은 “모든 사람들이 그것(여성정치인에 대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정치에서 활동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O’Connell and Ramshaw 2018).
국제의원연맹(IPU: Inter-Parliamentary Union)이 39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81.8%가 심리적 폭력(psychological violence)을 경험했으며, 44%가 살해와 강간, 폭력 또는 유괴의 위협을 받았으며, 25.5%가 의회에서 물리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IPU 2016). 엠네스티가 2017년 영국 선거 당시 트위터에서 여성의원에 대한 악의적인 트위터 내용분석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흑인과 아시아 여성의원들은 백인 여성의원들보다 35% 더 많이 악의적인 트윗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에서 여성의원을 향한 욕설과 모욕은 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여성 정치인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hrodia 2017). 제스 필립(Jess Phillips) 의원은 영국의 콕스(Jo Cox) 의원이 암살된 후 온라인 괴롭힘 퇴치 캠페인에 참여했는데 참여한 지 하루 만에 트위터에서 600건 이상의 강간 위협을 당했다(김은희 2020).
국가민주주의연구소(NDI: National Democratic Institute)은 정치에서의 여성폭력은 모든 유형의 억압과 강압, 협박을 포함하며, 정치행위자로서 이들 여성은 그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러한 폭력에 노출되며, 결국 하나의 집단으로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NDI 2017). 그리고 이러한 폭력은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과 역할을 강화하면서 정치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에 대한 폭언뿐 아니라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의상과 관련한 온라인에서의 성희롱적인 욕설과 괴롭힘, 21대 총선에서 페미니스트 정치를 주장한 기본소득당의 신민주 후보와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선거 포스터 훼손 사건, 여성의당 선거운동원에게 돌을 던지 사건 등은 한국에서도 정치에서의 여성폭력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와 대책 마련을 시작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 없다.
2020.12.09.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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