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28]의 견 서 이용득 최고위원의 막말과 욕설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행위이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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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5-07-28 16:38 조회2,82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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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견 서
이용득 최고위원의 막말과 욕설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행위이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7월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이용득 최고위원은 유승희 최고위원에 대하여 반말과 욕설 행위를 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공적인 어떠한 상황에서도 있을 수 없고, 또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언어 폭력의 사례이자 정당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해당 행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응은 문재인 당 대표의 24일 "최고위 책임과 품격을 지켜"달라는 당부 말고는 어떠한 것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이 사건의 발생 맥락과 사후 처리 과정이 명백히 성차별적임을 다음의 세 가지 이유와 함께 공포한다.
첫째, 유승희 최고위원은 사건 당시 막말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알려진 바와 실제 상황은 사실 관계가 다르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마치 유승희 최고위원이 이용득 최고위원과 막말을 주고 받은 듯하다. 그러한 기사들을 상세히 읽고 사실 관계를 따져 보면, 유승희 최고위원은 막말을 하는 이용득 최고위원에게 항의성 발언을 했을 뿐, 품격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둘째, 임명직 최고위원의 선출직 최고위원에 대한 막말과 욕설은 하극상이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국회의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들이 뽑은 최고위원도 아니며, 문재인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다. 문재인 당 대표가 이용득 최고위원의 해당 행위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이는 스스로 당의 위계질서를 깨뜨리는 것을 용납하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맥락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이 만약 남성이었다면?"이란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이런 정황이 가능했는가? 그리고 당의 암묵적 방치가 용납될 수 있었는가? 구체적인 내용과 맥락은 차치하고서라도, 유승희 최고위원의 발언은 그 내용을 고려할 때 충분히 논의가 될 만한 것이었다. 즉, 객관적인 상황을 보자면 유승희 최고위원은 잘못한 것이 없다. 논쟁적인 사안을 제기하는 것이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이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최고위의 심의 기능은 심각하게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유승희 최고위원에 대해 보여지는 문재인 당 대표의 양비론적 태도는, 점잖게 표현하자면 "뜬금없이 노래 부른 트러블 메이커"와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유승희 의원을 더욱 고립시키며 책임을 회피하고 것에 불과하다. 이를 유승희 최고위원이 자초한 것이라고만 치부할 것인가? “노래 사건”의 맥락을 살펴보면, 유승희 최고위원은 어버이날에 맞추어 현 정권의 '기초노령연금'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봄날은 간다'의 소절을 부른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언론 보도들은 이 사건의 전후 맥락을 완전히 삭제한 채, '노래부른 광년'으로 제1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희화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정치인들이 희화화의 대상이 되는 것은 타당하나, 이는 유승희 의원의 정치인의 도리나 당헌, 도덕적 규범에 위배되는 일을 한 것이 아님에도 한 여성정치인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심히 부당하다.
결론적으로, 성차별주의는 남성과 여성의 상이한 권력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원리와 원칙이 성을 매개로 부당하게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리와 원칙대로라면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용득 최고위원으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았고 이에 대해 당은 이용득 최고위원에게 공개적인 사과 및 더 나아가 징계를 요청할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이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은 정치적인 독설이었으나, 이용득 최고위원은 내용을 불문한 '욕설'이었다. 문재인 당 대표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남성끼리 오고 간 독설에 대해서는 즉각 징계하면서, 그보다 더한 이용득 최고위원의 남성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는 양비론적 태도로 훈계하고 있을 뿐이다. 당 또한 이 사건을 나 모르쇠 일관하고 있다.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묵인하는 것은 더 근본적인 성차별이며 이는 더 나아가 당의 성차별을 묵인하고 조장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다.
문재인 당 대표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셀프디스 캠페인에서 "약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강한 자의 횡포에 더욱 강해지는 당 대표의 카리스마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결코 약자가 아니다. 국회의원이자 선출직 최고위원이며, 당내 강경파가 약자일 수는 없다. 그러나 "유일한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이라는 것이 정치적 약자로서 여성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권력직의 여성의 존재는 그 자체로 그 사회의 성차별주의를 약화시키는 직접적인 방법이 된다. 더 나아가 여성 권력직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차별주의와 맞서는, 성평등을 이룩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된다. 즉,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문재인 대표에게 유승희 최고위원이 여성 약자이니 한없이 부드러워져 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 성차별주의가 여성 약자에 대한 공격인 만큼, 약자 편에 서기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정치 문화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부연 설명일 뿐이다.
문재인 당 대표가 원칙대로 이용득 최고위원에 대한 적절한 징계를 신속히 내리는 것은 당의 기강 및 품격을 살리고 정당 민주주의를 확립하며 나아가 당과 유권자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복원시키는 길이다. 여성정치세력화에 매진해 온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을 비롯한 여성주의자들은 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당 대표의 처리 과정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임을 공표하는 바이다.
2015. 07. 28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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