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3]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한다" > 논평/성명

본문 바로가기


자료실

자료실 논평/성명

논평/성명

[180123]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8-01-25 11:07 조회1,544회 댓글0건

본문

[성 명 서]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던 사건, 일명 ‘장자연 리스트 재조사 방침에 대한 검찰 과거사 위원회의 고려’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故장자연씨 사망사건이 다시 소환되었다. 2009년 3월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며 유력인사들을 거론한 故장자연씨의 자필 유서가 발견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닌, 한국사회의 추악한 권력과 접대, 여성 연예인들의 인권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성역없이 수사하겠다며 4개월 만에 언론사와 금융사 대표 등 20여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특히 리스트에 등장한 유명 일간지 사주에 대한 의혹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다. 그 일간지는 2009년 당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사건을 언급한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과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이정희 전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심 끝에 모두 패소한 바 있다. 또한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보도한 KBS, MBC 소속 기자 5명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소송을 제기했고, 기자회견에 참여한 활동가도 기나긴 소송에 휘말렸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누락한 모 신문사 사주에 대해 여성‧시민단체들과 정당들이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을 개최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드라마 PD,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의 강요죄 공범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를 고인에 대한 폭행‧협박으로, 전 매니저 유씨를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을 뿐이다. 

이 모든 ‘수사’의 결과는 너무도 초라하게 기획사 대표였던 김 모 씨만 ‘폭행죄’를 인정해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 선고로 끝났다. 또한 일명 ‘장자연 리스트’를 세상에 공개한 전 매니저는 오히려 기획사 대표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2011년 3월 6일 SBS는 故장자연씨가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 50여통과 편지에 적힌 31명의 리스트를 보도했지만, 경찰은 같은 해 3월 16일 국과수 감정결과 “친필이 아닌 조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대해 당시 여론은 국과수의 감정결과가 실체적 진실을 막는 것은 아니라며 특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회는 이러한 여론 속에서도 특검을 결의하지 못했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시민법정’을 만들어 ‘장자연 리스트’ 관련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故장자연씨 사건을 계기로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지속되어 오던 연예계의 상납과 접대의 악습과 함께 여성연예인들이 처한 인권문제가 공론화되었다. 

그러나 한 여성 연예인을 둘러싼 성착취 구조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jtbc 뉴스룸이 2009년 당시 수사기록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장씨가 문건에 남긴 ‘술접대 강요’라는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하지만 jtbc는 경찰수사 기록 곳곳에 ‘장씨가 억지로 술자리에 불려갔던 정황이 나타나 있고, 성추행 강요, 강요 방조죄에 대한 장자연씨 본인과 동료들의 진술과 정황들이 분명했음에도 검찰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혐의 처리했다’고 나타나있다면서 장자연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했다.

이제 故 장자연씨 사건은 여성연예인이 어떻게 이른바 권력과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에 의해 ‘성상납’을 강요받았고,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지목된 사람들을 검찰이 왜 무혐의 처분을 했는지 철저하게 재수사하여 억울한 죽음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사회적 타살의 책임은 경찰과 검찰의 부실수사다. 검찰은 부실수사 반성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 재수사를 진행함이 마땅하다. 

장자연은 살아있다. 그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써놓은 무수한 기록들이 남아있는 한 그는 살아있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이 기반 위에서 故 장자연 사건은 재조명되어야 한다. 정치검찰, 권력유착,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검찰이 진정으로 검찰을 개혁하고자 한다면 여성인권 관련 권력형 비리 및 성착취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재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도록 해야한다. 장자연씨가 죽음으로써 고발한 진실이 세상에서 빛을 보고 용기가 되길 기대한다. 


2018년 1월 23일 

한국여성단체연합(7개 지부 28개 회원단체),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126개 단체)및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검찰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64건 22 페이지
논평/성명 목록
no image [180308] (논평) 미투운동을 농락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사과… 인기글

  [논평] 미투운동을 농락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사과하라!   홍준표 대표가 미투운동에 동참한다면 성차별적인 인식에 대한 자기반성과 자유한국당 내에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

날짜 : 03-08     조회수 : 1754
no image [180221](성명) 성범죄자 이윤택을 처벌하라! 문제는 성차별적 권력… 인기글

[성명] 성범죄자 이윤택을 처벌하라! 문제는 성차별적 권력구조다 전사회적으로 성폭력 피해 경험 말하기, #Me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피해자들의 말하기가 있었지만, 최근 검찰 내 …

날짜 : 02-22     조회수 : 1581
no image [180208] (성명) 정부는 국민개헌자문특위에 여성대표성 보장하라 인기글

[성명] 정부는 국민개헌자문특위에 여성대표성 보장하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정해구)가 2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개헌 발의 자문안 마련 계획을 밝혔다. 국회가 개헌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듯 하니 청와…

날짜 : 02-22     조회수 : 1680
no image [180208] (성명) 더 이상 ‘성평등’에 대한 왜곡과 혐오를 용납해… 인기글

​[성명] 더 이상 ‘성평등’에 대한 왜곡과 혐오를 용납해선 안 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일, 정현백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날짜 : 02-12     조회수 : 1803
no image [180209] (성명) ​​검찰 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복조치와 인… 인기글

[성명]   ​​ 검찰 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복조치와 인권침해를 중단하라!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는 JTBC …

날짜 : 02-12     조회수 : 1710
no image [180202] (논평)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짓밟은 자유한국당의 충청… 인기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짓밟은 자유한국당의 충청남도 인권조례 폐지를 규탄한다 오늘(2일) 「충청남도 도민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대한 폐지조례안이 충청남도의회에서 가결되었다. …

날짜 : 02-03     조회수 : 1675
no image [180201] (기자회견)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용기 낸 서지현 검… 인기글

< 검찰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문 >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용기 낸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   지난 2010년 10…

날짜 : 02-01     조회수 : 1620
no image [180123]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 인기글

[성 명 서]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던 사건, 일명 ‘장자연 리스트 재조사 방침에 대…

날짜 : 01-25     조회수 : 1545
no image [180123](기자회견)"국회 헌정특위는 지방선거제도부터 개혁하고 … 인기글

기자회견문   국회 헌정특위는 지방선거제도부터 개혁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개헌 물꼬를 터라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ldq…

날짜 : 01-25     조회수 : 1495
no image [180118](논평) "EBS는 <까칠남녀> 은하선 작가 하… 인기글

[논평] #까칠남녀_은하선_하차반대 EBS는 <까칠남녀>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시청자 민원에도 응답하라 2월 종영을 앞둔 EBS <까칠남녀>는 “대한민국…

날짜 : 01-19     조회수 : 1852
no image [180117] (성명서) "인권을 후퇴시키는 자유한국당의 충남 인권조례… 인기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논평] 인권을 후퇴시키는 자유한국당의 충남 인권조례 폐지 추진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1월 15일 충남…

날짜 : 01-17     조회수 : 1621
no image [180115] (기자회견문)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국민의 힘으로 이… 인기글

[기자회견문]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국민의 힘으로 이뤄내자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겪으면서도, 국민들은 평화롭고 지혜롭게 행동해서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된 것은 …

날짜 : 01-17     조회수 : 1705
no image [171213] (성명서) 헌법개정안 기초소위원회 구성에 여성위원 최소 … 인기글

[성명서] 헌법개정안 기초소위원회 구성에 여성위원 최소 30%를 보장하라! 세계경제포럼에서 전 세계 144개국을 대상으로 매해 발표하는 성별격차지수(Gender Gap Index)에서 한국은 2016년 116위에서 20…

날짜 : 12-13     조회수 : 1668
no image [171128](성명서)국회는 과거 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진실규명에… 인기글

    <32개 인권단체 공동성명> 국회는 과거 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주십시오 -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형제복지원 사건 등의 조…

날짜 : 11-28     조회수 : 1824
no image [171127] (기자회견문) 김경진 국민의당 국회의원, 성적지향 삭제하… 인기글

[기자회견문] 반인권법 발의시도하는 김경진 규탄한다!!     김경진 국민의당 국회의원, 성적지향 삭제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악안 발의시도 철회 촉구 기자회견문   …

날짜 : 11-27     조회수 : 1998
게시물 검색

(07263)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19길 13 삼광빌딩 3층
Tel.02-824-7810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