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2] 조정훈 의원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규탄 성명 > 논평/성명

본문 바로가기


자료실

자료실 논평/성명

논평/성명

[230322] 조정훈 의원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규탄 성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3-04-07 19:07 조회298회 댓글0건

본문

 
[조정훈 의원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규탄 성명]

이주여성에 대한 착취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재발의 시도 중단하라!
 
언론에 따르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외국인 가사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르면 오늘(22일) 재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어제(3/21) 조정훈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나 공동발의 의원 일부가 발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하루만인 오늘 오전 철회됐다. 우리는 이주여성에 대한 착취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해당 개정안에 단호히 반대하며, 재발의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본 발의안은 가사노동에 대한 심각하고 지독한 폄하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극도로 평가절하하여 월 100만 원이면 된다는 발상에 분노한다. 여성이 무급으로 해왔기 때문에 그 가치를 평가절하 당해 왔지만 가사노동은 사회를 유지 존속하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노동이다. 본 발의안에는 가사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존중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가사노동은 분명한 임금노동이다. 모든 임금은 노동자의 생계비이며 최저임금은 노동자의 기본적 생계를 보장하는 기준 임금이다. 이주노동자는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같은 물가의 영향권 아래서 사람으로서, 존엄한 삶을 유지할 권리가 있으며 국가는 그 권리를 보장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본 발의안은 그 책무를 망각한 것이다. 게다가 해당 법률은 현장의 가사노동자들과 여성단체들이 지난 10여년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 하는 가사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한 끝에 제정한 법률이다. ‘가사서비스와 관련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사근로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을 도모’라는 본 법의 목적을 기억하라. 가사근로자법은 이주 가사노동자를 수탈하기 위한 법이 아니다.
 
또한 당초 개정안은 육아를 하는 맞벌이 가정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해 부담을 줄이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맞다. 육아를 하는 맞벌이 가정은 특히 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조건에 놓여있다. 장시간 노동과 취약한 공공 돌봄 시스템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주 40시간 노동이 아닌 초과노동시간을 전제로 한 52시간마저도 부족하다며 69시간 근무제를 추진하여 사회서비스원 등 공공 돌봄 시스템마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번 개정안은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국가의 공적 책무는 없고 각자도생을 주문하며 대신 이주여성에 대한 수탈와 차별을 통해 숨통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모든 차별과 배제의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복잡하고 중층적인 차별적 구조를 인식하지 못한 대안은 차별적 구조를 해체하기보다 오히려 강화한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는 여성과 소수자를 배제하는 총체적인 시스템 작동의 결과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돌봄에 대한 저평가, 이에 따른 가사‧돌봄노동에 대한 무가치화, 여전히 공고한 남성생계부양자모델로 인한 성별임금격차 등의 요인은 촘촘하게 맞물려 여성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사회적 조건을 형성한다. 여성들이 가사‧육아부담이 있어서 일을 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니 외국인 노동력을 ‘값싸게’ 들여와 해결한다는 발상은 여성의 현실을 오독한 것이자, 선주민 여성 노동자의 문제를 이주 여성 노동자에 대한 수탈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개정안으로 해결하겠다는 ‘저출산’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저출산 문제’는 여성이 경험하는 현실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사회가 그 책임을 회피하고 해결의 몫을 여성에게 떠넘길 때 쉽게 붙여지는 꼬리표다. 정치권은 여성의 목소리가 빠진 ‘저출산 문제’라는 납작한 진단에 기반해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노동시간 단축과 돌봄의 사회화 요구 등 먼저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차별적 구조 해소에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여성을 취약하고 차별받는 위치로 몰아세우는 구조가 국경의 제한 없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드러낸다. 개정안에 담긴 조치들은 남성-선주민 중심의 오만한 인식에 기반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 여성 가사노동자들이 경험할 권리 박탈의 문제가 선명한 차별적인 구조 아래, 선주민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 또한 근본적으로 해소될 리 만무하다. 본 발의안은 인종⠂국적 차별을 동시에 기획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의 정신과 이미 한국이 비준한 ILO 111호 ‘고용 및 직업상의 차별에 관한 협약’에도 위배된다. 차별의 문제는 또 다른 소외되고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삶이 반복되는 가운데 온전히 해소될 수 없다. 진정으로 ‘시대전환’을 바란다면, 정상성 중심의 오만한 인식에 가려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조정훈 의원은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재발의 시도 즉각 중단하라!
 
2023년 3월 22일
거창여성회,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회,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경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김해여성의전화, 김해여성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회, 대전여성단체연합, 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회, 안산여성노동자회, 여성노동연대회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인천여성노동자회,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 전북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단체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젠더교육플랫폼효재,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통영여성장애인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한부모연합,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64건 2 페이지
논평/성명 목록
[230515] (정치개혁공동행동) 비례대표 늘려야 한다는 놀라운 숙의조… 인기글

  비례대표 늘려야 한다는 놀라운 숙의조사 결과  선거제 개혁 논의, 더 토론하고 숙의해야 정치혐오 여론만 내세우는 반정치적 · 반개혁적 주장 사라져야   국회 정치개…

날짜 : 05-17     조회수 : 341
[230426] (정치개혁공동행동) 선거제 국민 공론조사, 여론조사에 그… 인기글

[논평] 선거제 국민 공론조사, 여론조사에 그칠까 우려돼 공론조사는 충분한 정보 제공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국회는 스스로 설정한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논의하면 안 돼   지난 4월 10…

날짜 : 04-26     조회수 : 427
[230421] 여성에게 내조 요구하는 남성의원 정치할 자격 없다 인기글

  여성에게 내조 요구하는 남성의원, 정치할 자격 없다 - 국민의힘의 퇴행적 배우자 워크숍 개최를 규탄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민의힘은 ‘국회의원&mid…

날짜 : 04-21     조회수 : 334
[230420]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을 반대하는 여성·시민단체 … 인기글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을 반대하는 여성·시민단체 입장문   -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절대 반대한다. - 대한민국이 전쟁 개입국가가 되는 것을 강력하게 …

날짜 : 04-20     조회수 : 458
[230417] 거대 양당 기득권 남성 의원들의 반개혁적 전원위원회 인기글

  거대 양당 기득권 남성 의원들의 반개혁적 전원위원회 젠더 관점이 부재한 전원위원회에 부쳐   지난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동안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

날짜 : 04-17     조회수 : 370
[230412] (정치개혁공동행동) 정치혐오 기반한 정수 축소·비례 폐지… 인기글

  정치혐오 기반한 정수 축소·비례 폐지 주장 멈춰야   전원위 2일, 기득권 유지하려는 문제적 의원 발언 볼썽사나워 기득권 줄이고 비례성·대표성 늘리려면 비례대…

날짜 : 04-12     조회수 : 348
no image [230412] (공동성명) 전라북도의회는 졸속적인 전북교육인권조례 제정… 인기글

[공동성명] 전라북도의회는 졸속적인 전북교육인권조례 제정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인권보장제도 마련에 나서라!   전라북도교육청이 전라북도의회에 제출한 「전라북도교육청 교육 인권 증진 기본 조례안(전북교육인권조례안…

날짜 : 04-12     조회수 : 310
[230321] (정치개혁공동행동) 선거제도, '개편'… 인기글

선거제도, '개편'을 넘어 '개혁'으로 나아가야   정개특위 소위 결의안 비례성·대표성 보장 어려워 민심 그대로 반영 위한 실효성 있는 개혁안 마련 필요…

날짜 : 04-07     조회수 : 348
[230322] 조정훈 의원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 인기글

  [조정훈 의원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규탄 성명] 이주여성에 대한 착취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재발의 시도 중단…

날짜 : 04-07     조회수 : 299
[230330] (공동성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 인기글

  성평등과 여성인권 빠진 민주화운동, 민주주의는 없다 - 박원순 전 서울시장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이장 소식에 부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날짜 : 04-07     조회수 : 303
[230330] (공동성명) [법무부는 성범죄 무고 수사 골몰하지 말고,… 인기글

  법무부는 성범죄 무고 수사 골몰하지 말고, 성폭력 수사부터 제대로 하라.   지난 3월 6일 한 언론에 따르면 ‘검찰이 경찰이 불송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직접 보강수사를 강…

날짜 : 03-30     조회수 : 408
no image [230307] (공동성명) 정부는 노동자의 건강을 훼손하고 성차별적 이… 인기글

정부는 노동자의 건강을 훼손하고 성차별적 이중구조를 고착하는 주당69시간 개악안을 철회하라!   지난 6일, 고용노동부는 1주일 단위인 연장노동시간 관리단위를 노사 합의로 ‘월·분기&m…

날짜 : 03-08     조회수 : 305
no image [230221] (공동성명) 법무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게 하지 … 인기글

[성명서] 법무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게 하지 말라 : 법무부의 성폭력 법률 개정 과제에 대한 악착같은 ‘모두 반대’ 규탄한다   법무부는 2023년 1월 26일 제3차 양성…

날짜 : 02-21     조회수 : 346
no image [230214] (공동성명) 행정안전부는 비영리민간단체 독립성 침해 시도… 인기글

[공동성명] 행정안전부는 비영리민간단체 독립성 침해 시도를 멈춰라   행정안전부가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요건 전수조사(이하 전수조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부처마다 조사시기, 제출서류, 소통방법 …

날짜 : 02-17     조회수 : 321
no image [230216]정부조직법 행정안전위 의결에 관한 논평 인기글

정부조직법 행정안전위 의결에 관한 논평 '여성가족부 폐지안' 삭제하는 정부조직개편 당연하다. 정치권은 여성을 볼모삼는 혐오정치 중단하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폐지를…

날짜 : 02-17     조회수 : 391
게시물 검색

(07263)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19길 13 삼광빌딩 3층
Tel.02-824-7810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