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3] (긴급성명) 사퇴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죄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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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0-04-23 12:14 조회1,486회 댓글0건본문
[긴급성명]
사퇴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죄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다
- 오거돈 부산시장 강제추행 사실에 부쳐
사퇴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죄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다
- 오거돈 부산시장 강제추행 사실에 부쳐
오거돈 부산시장이 4월 23일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당초 건강문제로 보도되었던 것과는 달리 오거돈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사람에게 5분간 짧은 면담 과정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너무 커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본인의 강제 추행 범죄 사실을 책임지는 모습은 법적 처벌을 받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지, 부산 시민에게 사과하고 사퇴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미투운동 이후 정치권은 무엇을 배웠는가? 2018년 미투운동 이후 여성들은 거리에 나와 사회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싸웠다. 개개인들은 증언을 통해 강간문화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위력 성폭력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드러내었다. 여성들의 용기에 응답해야할 국회와 정치권은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가해자 정치인이 존재한다는 점은 우리를 분노케한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안희정성폭력사건공대위 소속 단체로 정치권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과 성차별을 끝장내기 위해, 정치권의 수많은 '안희정'과 싸우기 위해 활동해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범죄이자 동시에 정치영역에서 위력이 작동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인, 후보자, 보좌진에게 가해진 수많은 성차별적인 상황들을 고발해왔고 안희정 이전에도 존재해왔던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해 더 이상은 당신들의 자리는 없을 것임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또 한번 남성 정치인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우리에게 페미니스트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을 너무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당신은 이제 부산을 사랑했던 한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남성 강간문화에 일조한 성범죄자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2020년 4월 23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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