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8] (공동성명)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촉구한다. > 논평/성명

본문 바로가기


자료실

자료실 논평/성명

논평/성명

[200518] (공동성명)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촉구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0-06-01 14:50 조회984회 댓글0건

본문

‘진정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위해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촉구한다. 

  2020년 5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법’이라 불리는 법안의 일부인 「전기통신사업법」과 「정보통신망법」의 개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온라인성착취 피해촬영물과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의 유통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의무를 모든 부가통신사업자에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법에 따르면 온라인 성착취 유통방지를 위한 조치 의무가 적용되는 주체, 조치 대상의 범위가 확대된다. 기존에는 웹하드로 불리는 특수유형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의무만 존재하였다. 본 개정안은 피해촬영물 유통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다루고 있고, 그 적용 대상이 부가통신사업자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본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아동•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피해자에 대해서도 불법적인 영상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부가통신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이행하게 된다.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9의 개정 내용 또한 같은 맥락으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불법촬영물등에 대한 유통방지 책임자 지정의무와 투명성 보고서 제출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등을 부과하도록 하는 한편, 해외사업자에게도 불법촬영물 등을 포함한 불법정보의 유통금지에 관한 의무를 보다 명확히 부과하기 위해 역외적용 규정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모든 조치는 온라인 성착취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필수적이고도 기본적인 방안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이와 같은 상식적인 조치가 이행되도록 오랜 시간 요구해온 바 있다.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된 후 인터넷 사업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해당 법안의 처리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보수언론에서는 <‘법 어겨서라도 전국민 대화 감시하라...’n번방 방지법‘의 역설> 따위의 제목을 사용해 ‘국가가 국민의 사생활까지 검열할 수 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전달하며 해당 법안의 통과를 방해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은 지금까지 단순히 플랫폼을 제공했을 뿐 개인들의 플랫폼 이용에 대해 사업자가 전부 개입할 수 없다는 어불성설의 논리로 방어를 이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소라넷부터 웹하드카르텔,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까지 온라인 플랫폼에서 촬영물을 이용한 성착취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동안 플랫폼에게 지워졌던 책임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양진호가 2018년 12월 5일 구속기소된 이후 1년 6개월째인 현재, 웹하드 카르텔에 관련한 재판은 전혀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관련 법안이 미비했기 때문에 그는 사법구조 내에서 아직까지도 ‘웹하드 카르텔의 설계자’가 아니라 ‘직장 갑질’의 가해자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전히 포털 사이트에는 텔레그램 성착취 피해자를 특정하는 연관검색어가 버젓이 올라가 있고, 플랫폼 사업자들은 삭제 요청도 잘 들어주지 않는 실정이다.
 
온라인 성착취 유통방지의무 입법안의 반대자들은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억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이 옹호하고자 하는 사업의 자유가 불법 성착취 영상물을 마음껏 검색하고, 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며, 성착취 영상물의 대상이 된 여성을 품평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마음껏 유통할 수 있는 자유는 아닐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 공간은 결코 여성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었다. 기술은 가해자가 더욱 손쉽게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성착취 영상물을 더욱 쉽게 유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금의 온라인 공간은 여성에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이 아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디지털성범죄를 방조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온 동안 그 플랫폼 속에서 여성들은 성적으로 이용되고 거래되어 왔다. 금번 개정안은 이러한 착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해 온 사업자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묻는 대책이다. 
 
이 개정안의 통과를 시작으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합당한 기준이 마련되고, 온라인 성착취를 예방하고, 모두에게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이 펼쳐지기를 촉구한다. 

2020년 5월 18일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64건 11 페이지
논평/성명 목록
[200619] (연대성명)대전 MBC는 채용 성차별에 대한 인권위 시정… 인기글

  대전 MBC는 채용 성차별에 대한 인권위 시정권고를 즉시 이행하라 지난 6월 17일 국가인권위는 대전 MBC에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여성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나 계약직으로 채용해 온 성차별 채용…

날짜 : 06-29     조회수 : 1060
[200611] (연대성명) 충남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안 발의를 지지하며 인기글

    충남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안 발의를 지지하며 다섯 번째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기대한다 지난 6월2일, 충남도의회에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충청남도 학생인권조례안'…

날짜 : 06-29     조회수 : 1125
no image [200611] (기자회견) 우리의 연대는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 인기글

우리의 연대는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해자는 일상으로,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최대법정형으로!   2020년 6월 11일 오늘부터 텔레그램 상에서 여성들을…

날짜 : 06-12     조회수 : 1102
[200601] (연대성명) 21대 국회 인권의 척도는 차별금지법에 달려… 인기글

  21대 국회 인권의 척도는 차별금지법에 달려있다 -일하는 국회, 차별금지법부터 제정하자- 2020년 5월 30일, 66.2%라는 유의미한 투표율로 구성된 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시민들…

날짜 : 06-01     조회수 : 1213
no image [200529] (공동성명) 21대 국회는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종합적… 인기글

온라인 성착취 문제 해결은 이제 시작이다 21대 국회는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여성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대 국회는 임기만료 직전에서야 ‘n번방 방지법&rsq…

날짜 : 06-01     조회수 : 985
no image [200528] (공동성명) 조선일보 전기자 조희천의 대법원 무죄판결을 … 인기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조선일보 전기자 조희천의 대법원 무죄판결을 강력 규탄한다! 고 장자연 배우를 성추행했다고 지목되어 재판에 넘겨졌던 조선일보 전 기자 조희천에 대해 오늘 대법원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조희천의…

날짜 : 06-01     조회수 : 1001
no image [200518] (공동성명)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 인기글

‘진정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위해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촉구한다.    2020년 5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

날짜 : 06-01     조회수 : 985
no image [200515]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사법부가 공범이다 인기글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사법부가 공범이다 -정준영과 최종훈의 항소심 판단을 규탄하며-   ‘#n번방은_판결을_먹고_자랐다’는 SNS 해시태그를 뒷받침할 또 하나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

날짜 : 06-01     조회수 : 938
no image [200504] (공동성명)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 기준을 세대주로 한정한… 인기글

긴급재난지원금의 목적은 개인의 존엄한 삶에 대한 보장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세대주만이 아니라 모든 개인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는 그동안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던 불평등과 사회안…

날짜 : 06-01     조회수 : 941
[200527] (성명)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 인기글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   어제(5월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자…

날짜 : 05-27     조회수 : 1148
[200519] (성명)“여성의원을 희생양 삼는 기득권 남성정치를 멈춰라… 인기글

  [성명]   “여성의원을 희생양 삼는 기득권 남성정치를 멈춰라”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공주·부여군·청양군 의회 김옥희·…

날짜 : 05-19     조회수 : 1189
[200512] (공동성명) 최초의 미투운동이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 인기글

  최초의 미투운동이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의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과 전시성폭력 근절을 위하…

날짜 : 05-12     조회수 : 1241
[200511] (공동성명) 통일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하라! 인기글

    통일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하라!   정부 부처 내 ‘성평등 전담부서’인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신설된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5월 1…

날짜 : 05-11     조회수 : 1154
[200504] (공동성명) 이제는 성평등 국회다 인기글

  [공동성명] 이제는 성평등 국회다. 21대 국회는 국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직에서 여성대표성 확대하여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라! 제21대 국회 개원이 한 달 남짓 …

날짜 : 05-04     조회수 : 1141
[200429] (공동성명) 성폭력 피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즉각… 인기글

    성폭력 피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 –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2차 가해 및 비방에 부쳐   지난 4월 23일, 오거…

날짜 : 04-29     조회수 : 1105
게시물 검색

(07263)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19길 13 삼광빌딩 3층
Tel.02-824-7810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