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06] "2019 의인상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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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12-10 18:02 조회1,112회 댓글0건본문
지난 12월 6일(금),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소속으로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시상식"에 참여하였습니다.
참여연대는 국가ㆍ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예산 낭비, 기업ㆍ민간기관 등 조직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관계기관에 신고하거나 언론ㆍ시민단체 등에 알린 공익제보자와 권력남용을 공개하거나 맞서 민주주의 후퇴를 막는데 노력한 시민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고자 2010년부터 의인상을 제정해 매년 이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씨가 2019년 의인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상당 기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당해 온 사실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서지현 검사와 함께 우리 사회에 미투운동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권력 관계에 따른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사회 의제로 만들고,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편견을 바로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에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장애여성공감 대표 배복주님과 김지은과함께하는사람들에서 대리 수상을 하였고, 이 상의 의미와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나가야 할 위력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시상식 전 이전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조직 및 기관의 부조리함을 용기내어 이야기했지만 직장을 잃고, 동료였던 이들과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이후의 삶을 지속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희정성폭력사건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지지자들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의인상 수상 발표 기사가 난 후 포털 뉴스 댓글 등을 통해 여전히 위력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존재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피해자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 소속 단체로서 정치권 내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계속해서 활동할 것입니다.
수상자 김지은님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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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저 혼자만의 상이 아니라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재판에 용기 있게 나서 진실을 증언해주신 증인들이 함께 받으시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외압과 사회적 편견 앞에서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식에 달린 거짓과 혐오의 댓글들을 대부분 읽어 보았습니다. 너무나 모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당신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피해사실을 알리고, 더 많은 피해를 막았을 뿐입니다. 직장을 잃었고,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의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잘못을 바로 잡고 싶었습니다. 단지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 저는 또 다른 폭력에 갇혀있습니다. 1년 9개월 전 고발한 현직 의원의 보좌진을 비롯한 몇 명에 대한 처벌은 아직도 검찰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았고, 거짓을 이용한 수많은 악플들은 반복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자리를 빌려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상을 받고 다시 힘내어 그 편견과 싸워 나가겠습니다. 살고 또 살아내서 죽음만이 변화의 계기가 되는 불의의 반복을 막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곁에 서고 싶습니다. 손을 잡아 저의 온기를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오늘 이 연대의 은혜를 그렇게라도 갚아 가겠습니다.
상을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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