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04-18] 페미니스트 여성정치 학교 "여성, 정치를 하다"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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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9-01 07:02 조회946회 댓글0건본문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8월 4일부터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에 장영은 작가님과 "페미니스트 여성정치 학교 - 여성, 정치를 하다" 연속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여성이 페미니스트로서 정치를 하는 것, 그리고 성차별적인 정치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불가능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일을 해온 여성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지금 마주하는 고민들을 이미 겪었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지혜와 용기를 얻고자 강의를 기획했습니다.
강의는 정치하는 여성들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왔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장영은 작가님은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 서사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세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모두 여성들의 서사를 다루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여성정치 학교는 장영은 작가님이 여성 정치인의 자서전, 회고록, 인터뷰, 편지 등을 분석하여 경향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은 "여성, 정치를 하다" 책을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 '여성 정치인'은 정치권력을 획득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이른바 정치적인 영역 안에서, 정계안에서만 펼치는 직업 정치인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작가님이 보기에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한 많은 여성들을 정치인이라고 규정한다는 전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히틀러의 전쟁 광풍 속에서 반전 메시지를 본인의 예술 작품을 통해 세계에 전한 케테 콜비츠, 권력의지를 숨기지 않고 정치 세대 교체를 이끌어낸 앙겔라 메르켈, 홀로코스트 생존의 기억을 가지고 인권문제에 앞장서며 이른바 '베유법'인 임신중단합법화를 이끌어낸 시몬 베유,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한 애멀린 팽크허스트, 반전·평화운동을 하며 노래하는 포크가수 존 바에즈 등의 인물을 다뤘는데요.
3주간의 강의동안 작가님이 강조한 것은 정치적인 언어와 메시지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마주한 고민과 현실을 이야기하며 이 정치하는 여성들에게는 분명한 언어와 메시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손가락 모양 논란'과 안티페미니즘의 차별과 혐오 언어 사이에서 페미니즘의 언어는 모호하고 어려운 것처럼 느껴져 이 백래시를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참여자들의 많은 고민이 이야기 나눔 시간에도 오고갔는데요. 참여자들은 여성으로서 정치를 하는 것, 여성 정치인에게 가해지는 차별적인 시선들, 비극적인 상황에서 판세를 읽어내는 능력, 선거 외에 일상에서 페미니스트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 등 다양한 고민과 질문을 통해 정치에서 여성/페미니스트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평등/페미니즘이라는 우리의 가치와 지향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눌 수 있을지는 여세연의 오랜 고민이기도 한데요. 지금까지 다른 길을 만들어온 여성 정치인들의 말과 글을 통해 너무 낙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메르켈을 다룰 때 나왔던 "권력의 반대는 힘이 없는 것, 바로 무기력"이었는데요. 여성이 정치해야하는 이유는 이렇게 무기력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하고 페미니스트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활동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강의로 찾아뵐게요!
* 사진은 "여성, 정치를 하다" 강의를 들은 참여자분이 제공해준 사진입니다! 임시 보호 고양이와 함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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