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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3] "4.7 재보궐 선거 왜 하는데?" 2회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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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4-01 17:34 조회1,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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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화), "4.7 재보궐 선거 왜 하는데?" 2회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2회차 간담회에서는 “여성청년을 통해 본 페미니스트 정치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다양한 여성 청년 후보자들과 이 선거를 바라보는 여성 청년 유권자들이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개입하고 정치세력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기획했습니다.
 
먼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윤채영 연구위원님이 “20대 여성 유권자의 정치적 정향 및 행태에 대한 탐색적 연구”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평등한 정치대표성 확보 방안” 연구용역 수행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용의 일부를 공유했습니다.
 
[1] 세대와 성별에 따른 정치적 정향 – 주관적 이념 (진보0 보수10 어디 위치에 해당하는지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 파란색 선이 남성, 주황색 선이 여성. 30대부터 60대까지는 성별에 따른 이념 차이가 없는데 20대의 경우만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며, 20대 여성이 20대 남성보다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남.
 
[2] 세대와 성별에 따른 정치적 정향 – 지지정당 : 20대에서 50대까지 세대에 걸쳐 보수계 정당보다는 민주진보계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지만 20대에서만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남. 20대 여성들의 75~80%가 민주진보계 정당을 지지하는 반면, 20대 남성의 경우 60%가 민주진보계 정당을 지지함. 세대간 성별 차이가 나타남
 
 
[3] 이슈태도 : 성폭력 및 성범죄 이슈에 대한 태도
파란색 선 민주진보계 정당지지 응답자, 빨간색 선: 보수계 정당지지 응답자
민주진보계 정당 지지하는 응답자들이 성폭력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경향이 2-30대에서 크게 나타남. 안보이슈가 보수에 중요한 이슈인 것처럼 성폭력 성차별 이슈가 민주진보계 지지정당 유권자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냄
 
(표) 20대 여성에게 페미니즘 사건이 미친 영향. 영향있음(④+⑤) 강남역 화장실 여성살해사건 74%, 미투운동 68%,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 84%
 
[4] 이슈태도: 성별대표성에 대한 태도(1)
 
 
[5] 이슈태도: 성별대표성에 대한 태도(2)
20대 남성의 경우 25%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반면, 20대 여성의 경우 50%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음.
 
 
 
[6] 다양한 종류의 사회참여 행태 : 전통적 의미의 참여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통적 의미의 사회참여(투표, 후원, 시위참여 등)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20대에서는 그 참여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
 
 
 
 [7] 다양한 종류의 사회참여 행태 : 20대
 
 
 
[8] 다양한 종류의 사회참여 행태 : 온라인&새로운 형태
(왼쪽 그래프) : 온라인에서의 사회참여 (오른쪽 그래프) : 새로운 종류의 사회참여
다른 세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온라인과 새로운 종류의 사회참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2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온라인과 새로운 종류의 사회참여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남.
 
설문조사 분석 결과, 20대 여성들은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이념적으로 더 진보적이고, 지지정당도 남성들에 비해 민주 진보계 정당 지지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20대 여성은 다양한 종류의 정치 및 사회참여를 하는 세대이자 성별이며, 성차별 성폭력 문제를 정치에서 주요 이슈로 생각하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채영 연구위원은 민주진보계 정당을 지지하는 20대 여성들이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 민주당의 대처와 태도를 보며 민주당에 대한 태도에 상충성이 증가하여 무당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기권할 확률도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국민의힘으로 지지를 돌리지는 않지만, 기권을 택할지 아니면 당선 가능성이 낮은 소수정당 및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는 투표 당일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홍한솔 공동대표님은 ‘페미니즘당 창당운동을 통해 본 20-30대 여성의 주체성 발현과 정치세력화’ 연구 논문을 재구성하여, 창당 운동 형태로 페미니스트 정치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주제와 관련한 의미화와 고민을 공유해주었습니다. 20대 여성의 정치참여도가 높아진 것과 진보적 성향의 경향성은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스트 정체화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하며, 유권자로도, 정치적 주체로도 정치세력화를 이뤄왔다고 했습니다.
 
2-30대 여성청년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며, 이들은 정치적 주체로 주목받은 ‘2008년 촛불소녀’이자 동시에 멸시와 혐오의 대상인 ‘김치녀’가 되는 괴리 사이에서 자라며, 2-30대 여성 청년은 대학, 학생운동, 노조운동, 직장에서 정치적 주체로 나타나기에 앞서 각 집단에 만연한 여성차별과 여성폭력을 체감하게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젊은’ ‘여자’라는 중첩도니 약자 정체성은 폭력과 위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결되며, 이 두려움을 부정하고 폭력을 방치하며 묵인하는 사회의 불신을 학습한다고 합니다.
 
여성이 줄곧 느끼던 배제와 박탈의 감각은 늘 주권의 손상에 닿아있거나 닿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여성의 정치세력화는 배제와 박탈이 주는 일종의 집단적 우울을 운동성으로 전환하고 정치적 주체성을 되살리는 시도라고 의미화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미니즘당 역시 이 맥락의 연장선이자 역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표권을 넘어 법과 제도를 만드는 실질적 참정권을 추구하고, 개인의 진입을 넘어 당이라는 집단으로서 제도정치의 문을 두드리며, 87년 이후 제도화된 페미니즘과 광장의 여성운동이 서로 상충하면서도 보완해 온 관계성을 하나의 단체에서 병합해 있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당정치가 남성의 몸을 보편으로 두는 것은 그 자체로 성별이분법을 전제하며, 그 안에서 또 한번 거대양당이라는 이분법적 대립 양상을 보이는데, 페미니즘당 창당 운동 과정에서 나온 언어들부터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성 청년 정치인들까지 균열을 내는 시도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과제는 이 시도의 종착지가 어느 한편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틈을 비집어 만들어 놓은 사이를 확장하도록 나아가는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이은정 컨텐츠전략위원장님은 우리가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느꼈던 감각을 잊지 않고 있지만, 실제 정치는 우리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정치는 과거의 도구로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한다(마샬 맥루한)”는 문장을 “우리는 오늘의 도구로 정치의 문제를 해결한다”로 바꿔서 페미니즘 정치 운동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정 위원장은 윤채영 연구위원과 홍한솔 공동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공유하는 비슷한 서사 - 메갈리아 사이트에서 시작된 서사에 기반하여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기류를 만들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우고 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디 갔을까를 질문하게된다고 하며, 메갈리아가 사라지고 페이스북이 유사언론이 된 상황에서, 그리고 다른 속성을 가진 SNS가 많아진 현재 과거 ‘메갈리안’들을 다시 정치 공간으로 초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2020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아동성착취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을 보며 내가 열심히 투쟁했던 일 조차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에 무기력함을 느낀 것이 사람들이 안전하고 폐쇄적인 커뮤니티로 모여들거나, 끼리끼리 모여서 폐쇄적으로만 이야기하는 메신저나 보드, 스낵 영상들만 보거나 한 장의 이미지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인스타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열심히 해왔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더 나빠지기만 한다는 패배감과 불안감들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떠난 ‘메갈’들이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하고, 그들이 어디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많던 ‘메갈’들이 “더 이상 이렇게 열심히 외쳐봤자 아무것도 되지 않을거야”가 아닐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갈급함이 있다고 고민을 나눴습니다. 이후 있을 정치적인 선거와 이벤트들에 우리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움직여야하며,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지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까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눴습니다.
 
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양분된 정당 정치구조에 사실상 새로운 길, 제3 또는 제4의 길을 내려고 하는 20-30대 여성 청년들이 있지만, 성과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위기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승리의 경험을 만들어나가고 다른 길을 낼 수 있도록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고민하는 자리에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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