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4] <2021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집중 농성>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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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12-09 16:09 조회636회 댓글0건본문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12월 4일 <2021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집중 농성>에 참여했습니다.
선포식에서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황연주 사무국장이 발언했습니다. 발언문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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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연주라고 합니다. 안티 페미니즘에 편승하여 차별과 혐오를 재생산하고 있는 정치에 한마디 하려고 나왔습니다.
모두 2017년 개헌 논의 과정을 기억할 것입니다.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 프레임이 등장했고, 혐오 세력에 의한 조직적인 공세와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있었습니다. 이후 성소수자의 TV 프로그램 출연을 반대하고 지역인권조례를 폐지하려 하는 등 인권에 반하는 활동들이 이어졌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혐오차별 표현들이 공약에 등장하고 후보 토론회에서도 나왔습니다. 이들이 누군가의 존재를 부정하고 혐오발언을 일삼으며 “양성평등 YES”를 외칠 때, 우리의 자리, 평등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때를 기억할 것입니다.
2017년 이후 평등 없는 평등을 외치던 보수 혐오 세력이 정부와 입법 기관을 흔들어 놓았던 것처럼 지금의 안티 페미니즘 진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후퇴한 것 같습니다. 차별과 폭력의 구조를 드러내고 문제제기를 했던 수많은 운동들 - 미투 운동, 낙태죄 폐지, 강간죄 개정, 텔레그램 성착취 문제 해결, 차별금지법제정까지 - 그간의 페미니스트 운동에 역행하듯 정치인들은 안티 페미니즘에 올라타 ‘과도한 페미니즘 정책’과 ‘젠더갈등’을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는 페미니즘 또는 여성정책 단일한 영역에서만 백래시를 불러일으키지 않습니다. 노동자/장애인/성소수자/외국인/난민 등 이 사회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 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양성평등 YES”를 외치던 곳에서, 페미니즘 반대를 외치는 곳에서 동성애를 반대하고 페미니즘을 반대하고 난민을 반대하는 것과 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성운동이 다른 소수자 운동들과 함께 만들고 지켜내온 가치들은 페미니즘 단일 속성만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후퇴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별금지법, 너무나 시급합니다.
정치권이 연일 20대 남자들을 대변한다며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으로 프레임 씌우고 남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정치권이 나서서 달래주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남성 노동자, 남성 장애인, 남성 성소수자, 남성 외국인에게 가해지는 차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왜 차별금지법 제정 안합니까? 왜 당론으로 채택안합니까? 왜 심사기한 연장했습니까? 왜 사회적 합의 인정 안합니까? 결국 그들이 말하는 남성은 차별받지 않는 소수의 기득권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증명하는 꼴입니다.
지금 이 시각 남성 권익 단체라고 본인들을 표방하는 신남성연대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교수에 반대하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교수가 여성범죄와 관련하여 자문을 해왔고 페미니스트이기에 반대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나중은 없다고 외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농성을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는 본인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만나줄 때까지 농성을 한다고 합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자는 우리와의 대화는 거부하면서 차별과 혐오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저들과 누가 대화를 할 것인지 두고 볼 것입니다.
차별금지법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그 차별의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입법 활동을 하고 정책을 펼치고, 그 누구도 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배제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의원들이 있는 국회를 보고 싶습니다. 성평등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정치를 보고 싶습니다.
페미니즘에 투표하고, 차별금지법에 투표합시다. 안티페미니즘, 혐오, 차별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음을 보여줍시다. 우리는 늘 그래왔듯 균열을 내고 평등을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함께 합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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