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정치의 한 복판, 여성 : 젠더정치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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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3-01-30 00:00 조회3,7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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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선_살~림정치여성행동/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공동작업]
정치의 한 복판, 女性
젠더정치의 그늘
저자 : 김은희, 김민정, 오유석
출판 : 도서출판 신명기획
후원 : 미래포럼 (비매품)
* 전국의 주요 도서관 및 대학도서관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기타 자료문의는 여세연 사무국으로 연락바랍니다.
<책을 펴내며>
2004년 17대 총선은 여성정치세력화에 있어서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총선여성연대를 중심으로 한 할당제 제도개선과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맑은넷) 후보추천운동의 성과로 국회에 진입한 여성의 숫자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정치개혁에도 기여한 바 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과연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이후에도 가능할 것인지, 여성정치인의 수적인 확대와 함께 질적인 차원은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여성운동에 있어서 온전히 별개일 수는 없는 기존 보수-진보의 경계나 운동과 제도정치/정당과의 거리는 어떻게 위치 지을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들을 진지하게 마주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제 여성정치의 분화가 불가피해지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겠나 하는 의견이 17대 총선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모아진 의견이었다 할 수 있겠다. 그 후 2006년 지방선거나 2008년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여성정치운동의 연대방식과 적극성은 조금씩 그 고민의 갈래를 보여주고 있고, 총선과 대선이 맞물리는 2012년은 이런 고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고비였다.
결과적으로 이제 여성정치의 분화가 불가피해지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겠나 하는 의견이 17대 총선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모아진 의견이었다 할 수 있겠다. 그 후 2006년 지방선거나 2008년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여성정치운동의 연대방식과 적극성은 조금씩 그 고민의 갈래를 보여주고 있고, 총선과 대선이 맞물리는 2012년은 이런 고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고비였다.
거기에 더해, 운동과 일상을 가로질러 여전히 강고한 권위적 가부장주의 현실에서 우리의 삶 밑바닥 속내 깊은 곳까지 녹아있는 남성중심성이 여전한 가운데 보수정당이 제기한 ‘준비된 여성대통령’론과 '최초 여성대통령’ 당선은 진보여성운동이 충분히 설득해내지 못한 중적 공감에 관한 쉽지 않은 질문을 더하고 있다.
정치에 관한 다양한 정의 가운데 칼 슈미트는 ‘정치’를 적과 아의 구분이라 말하는데, 87년 이후 한국사회 진보가 규정한 프레임은 ‘민주화’였고 18대 대선은 그 끝자락에 치러진 보수-진보 대결구도였다. 보수정당 여성후보가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른 한편 다수 여성 대선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젠더감수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야권단일후보를 바라보는 여성운동/여성주의자들의 속내는 실로 복잡하고 난감한 것이었다. 보수정치가 젠더를 전유appropriation하면서 정파적 이해관계를 마치 젠더 이해관계인 듯 외피를 치장했고, 보수-진보를 넘어 가족주의에 기반한 가부장적 태도는 선거 국면에서 성별갈등을 주변화 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단순 수치로 보면 이번18대 대선에서 여성들은 남성들 보다 박근혜 후보를 더 많이 선택했고, 확실히 이전의 선거에 비해 성별 득표율 격차가 상당했다. 하지만 이런 여성들의 표심을 결정한 1차적 요인이 성별이었는지, 또 여성의 투표성향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이념이나 세대, 소득, 학력에 관한 전제나 가설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관한 분석은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은 어쩌면 여성주의가 가지는 내재적 딜레마와 함께 ‘저속과 과속의 부조화’가 겹쳐져 드러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성주의 역사학자 조앤 스콧의 말처럼, “여성을 배제하는 정치에 맞서 성차를 제거하고자 하는 한편, 성차를 통해 담론적으로 나타난 ‘여성’의 편에서 권리를 요구하면서 제 자신이 없애버리고자 한 성차를 생산”하는 역설이 바로 페미니즘 정치운동의 방식인 것이다.
이제 앞으로 여성정치세력화를 향한 운동에 있어서 “보수-진보의 경계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가장 포괄적인 공통의 정치적 목적으로 연대하되, 각자의 차이에 따른 정체성을 잃지 않는 포용적 연대의 정치학으로 이동”이 구체적인 여성운동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될 수 있을까? 또한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다양한 사회운동들과 어떻게 소통과 연대를 통해 “공통의 정치적 기획”을 제시할 수 있을까?
여성운동의 ‘새롭지만 오래된’ 고민들이 여기에 있다.
여성운동의 ‘새롭지만 오래된’ 고민들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단편적이나마 2004년 17대 총선 이후 현재 시점에서 여성정치세력화 운동이 서 있는 위치에 관해 여성운동과 연구자 그리고 현실정치 참여자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그간의 여성정치세력화 운동을 제대로 기록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이후의 평가를 위한 자료의 일부가 되고자 미흡하나마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1부에서는 19대 총선 결과를 놓고 한국 여성의 정치참여 현실과 과제를 진단하면서, 총선 직후 마련된 ‘여성들이 말하는 19대 총선 평가방담’을 풀어놓았다.
2부에서는 실제 선거 국면 공천과정에서 여성들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정치의 양상과 함께 최근에 제기된 모바일 선거를 포함한 상향식 공천제도 하에서의 여성후보 공천 변화를 분석하였다.
3부에서는 특히 2012년 19대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젠더정치의 작동방식을 첫 결혼이주여성 국회의원의 등장과 ‘시민정치운동’이라는 두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이 책이 만들어지는데 여러 분들의 수고가 있었는데, 우선 소중한 원고를 내주신 필자들, 좌담에 참여해 생생한 말씀을 나눠주신 여러 참석자 분들 그리고 출판을 지원해주신 미래포럼에 마음 깊이 감사 드린다. 또한 짧은 글 한 줄과 그 행간에 미쳐 다 옮기지 못한 여성운동가들의 고민과 실천은 무엇보다 소중한 공동의 자산이며, 그 안에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면서 책 머리글을 맺는다.
- 2012년이 저물어가는 밤에, 필자의 한 사람으로 김은희
<목차>
1부. 지금 여기, 여성정치가 선 자리
1장_19대 총선 결과 : 女風의 진실 / 김은희
2장_여성들이 말하는 19대 총선 평가 방담
2부 여성, 후보가 될 권리의 민낯
3장, 여성공천, 돌고 돌아 반복되는 문제들 / 오유석
4장. 상향식 공천과 여성후보 공천의 변화 : 17대 총선과 19대 총선 비교 / 김민정
3부. 진보와 보수, 젠더정치에 던진 질문
5장. 보수정치가 젠더이슈를 전유하는 방식 : 첫 결혼이주여성 국회의원의 등장 / 김은희
6장 : '시민정치운동'의 부상과 젠더갈등 /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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