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응답하라 Still 영페미니스트> Part 2. 토크 콘서트: '페미니스트, 서로 만나기(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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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5-05-21 18:43 조회4,855회 댓글0건본문
젠더정치연구소 여. 세. 연이 서울시 여성발전기금의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응답하라 Still 영 페미니스트> 사업의 Part 2. 토크 콘서트: '페미니스트 서로 만나기(Feminists, Intergenerational Talk)'가 5월 18일 홍대 앞 카페 어슬렁 정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 김현미 선생님, 줌마네 대표이자 영화감독이신 이숙경 선생님 그리고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 김신명숙 선생님을 이야기 손님으로 모시고 90년대 중반에서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져왔던 영 페미니스트들의 활동들을 다시 주목하고 재조명하고자 하는 이 자리에 정말 많은 세대의 페미니스트가 함께 해주었습니다.
토크 콘서트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즐겁게 회고하며, 요구하고 던지며 놀았던 이야기들은 잘 정리해서 <응답하라 Still 영 페미니스트> 의 구술 영상작업으로 잘 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구술 작업과 관련하여 여러분들께 많은 자문과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들을 청할 계획입니다. 그 때도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 토크 콘서트에서 나왔던 내용을 아래에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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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경: 학내에서 여성주의 운동하는 친구들과 같이 내공프로그램이란걸 했어요. 우리가 그걸 통해 기획한 것 중에는 월경페스티벌이 있어요. 5000명 정도 된 사람들이 밤에, 대운동장에 모여서, 마녀들의 이상한 축제 같았죠. 월경이라던가 피, 스탭이름이 유혈낭자였어요, 네이밍도 센세이셔널하고 참신했고, 카페를 중심으로 모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카페에는 그림그리는 사람, 다양한 아티스트 시민운동가들 이런 사람들이 항상 365일 자연스럽게 만나는 거에요. 거기에 같이 앉아서 하다 보니까 일들이 되는 거지. 뭘 의도적으로 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성적고백의 시대라고 얘기를 했었던 그 시대의 분위기, 그런 면이 있었고, 저는 신비롭고, 에로틱하고, 그런 기운으로 충만했어요. 정말 재밌고,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그리고 그런 반성폭력 운동조차도, 학술적인 개념이지만, 이 너무나 아름답고 은유적이 말이 100개는 있었어요. 패셔너블하고, 인간들이 아름답고, 그것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80년대 칙칙함이 너무 싫었고, 마초 동기 남자 교수, 감옥에서 사는 느낌이었고....
김신명숙: 전국적으로 5만 6만, 대중 예술로, 소설로, 대중적 호소력을 가지면서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상당히 역량있는 페미니스트, 새로운 시각을 갖고80년대와 다르게, 여성운동을 전면에 내놓고, 하위 운동이 아니라, 독자성을 가지고, 지식층에서 많이 나온거죠. 김현미 선생님도 그렇고 외국 유학한 사람들도 많았구요. 그런 사람들이 성장을 한 것 같아요. 이프라는 것이 그런 흐름 속에서 그런 사람들이, 페미니즘이 대중적인 호응을 받아서, 흐름을 잇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뜻을 같이 하는 여성들이 모여서, 페미니즘 언론, 그 당시에는 여성신문만 있었고, 근데 여성신문은 뭐라고 할까 좀 규범적인,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언론, 점잖은 그런 것 이었다면 우리는 좀 더 발랄하게, 뒤집고, 웃고, 도발적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제기하겠다 하면서 계간지를 만들게 된 거죠....
김현미: 노스탈지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이것 저것 막 해본다가 아니라 아이디어에 굶주려 있었고, 뭐든지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었고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발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고, 우리도 성교육 자료를 만들자 해서, 여러가지 광폭할 만한 아이디어를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 했고, 재밌으면 한다, 정치적인 레즈비어니즘의 , 에스엠 포르노 그래프를 만들어보자,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그런 입장.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무슨 말 하면 금방 판단당하니까. 요즘엔 관심도 없고, 엄격한 판단체제가 누구의 관점으로부터 오는 것인가, 감각적으로 온다는건 아무 얘기나 막할 수 있는거에요. 그런식으로 했을 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위치라던가 나이라던가, 판단을 유보할 수 있는 열린 공동체라는거죠. 어떤 말을 하면 금방 응징당하고, 낙인 당하는 그런 처벌 문화, 페미니스트는 굉장히 자유로운 개인들이에요. 우리가 이런 자유를 갖지 못하면 페미니스트로 살 수 없죠. 자유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이 많아져야 해요....
* 안타깝게 토크 콘서트에 자리하지 못한 분들, 더 많은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 분들은 10월에 개최될 <응답하라 Still 영 페미니스트> 영상 상영회에 주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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