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09] "국제개발협력, 여성폭력 근절을 말하다" 토론회가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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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6-12-09 20:23 조회2,237회 댓글0건본문
12월 9일(금)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1에서는 "국제개발협력, 여성폭력 근절을 말하다" 가 진행되었습니다. 본 행사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함께 하고 있는 개발협력연대 젠더분과위원회가 준비한 자리였습니다.(대표기관으로 항상 잘 이끌어주시는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감사합니다! ^^) 2명의 발제자 분들과 5명의 토론자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여성폭력에 맞서는 국제적 흐름"이라는 주제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님이 발제를 시작해주셨습니다. 여러 국가들의 성폭력 판례들과 이에 관한 여성단체들의 운동, 국제적 노력들을 언급하며 법제도 중요하나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며 국내외 협력과 연대라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정리해주셨습니다. "한국 ODA의 성주류화 전략과 여성폭력 대응"에 관해 하랑성평등교육연구소 소장님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정책에서 성주류화 전략은 여전히 규범과 원칙 수준에 머물러있고 양적 확산에만 주목해 보는 점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주셨고, 성주류화 정책이라는 것은 저절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결정자들의 리더십, 인식의 공유 등이 필요한 정치적 차원의 문제임을 강조해주셨습니다.
토론자 분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노지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연구원님은 월경이라는 것이 생리적인, 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되었던 것을 지적하며 월경을 정책화할 수 있는 흐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유엔의 여성인권규범이 만들어진 것과 대안생리대 MHM 프로젝트도 설명해주셨습니다. 김지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경영지원본부장님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ODA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성착취 인신매매로 포커스를 두어 아동청소년 성매매가 주로 재발하는 지역에서 예방교육을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문영선 KCOC 봉사사업팀 대리님은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들에게 진행하고 있는 젠더교육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점으로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젠더교육 전문가가 소수이며, 각 단체들에 따라 파견인원의 차이가 있기에 KCOC에서는 큰 차원에서의 보편적인 젠더교육을 진행하고 세부적인 교육은 단체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논의 및 파견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주셨습니다. 곽고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선생님은 강남역 사건과 인도버스 성폭력 사건으로 보는 성폭력 인식변화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두 사건의 경우, 발생부터 시위, 정치권의 움직임 등에 있어 다양한 차이들이 발생했었고 특히나 분노를 표출하는 층에서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 문제제기하였습니다.
황진경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인턴님은 이집트 혁명 시기의 성폭력 실태와 반대운동에 대해 언급하며 많은 여성들이 시위에 참여하며 공공장소에서의 다양한 여성운동형태가 등장하였지만 한편으론 시위과정에서 성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이에 관한 정치권의 움직임과 성희롱금지법이 승인되는 과정, 그러나 제도가 실효성이 없어 다시 한번 반발이 있었던 기록과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오늘 본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제도가 있더라도 이를 둘러싼 사회/정치적 맥락이 제도 자체가 '다르게' 해석되고,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는, 담론적인 한계가 있음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혁명은 여성을 관통하지 않을 것이다. 혁명은 여성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이집트 혁명 시기에 많은 여성들이 외쳤던 그 문구처럼 여성폭력 근절을 말하는 것이 국제개발협력에 있어 가능하기 위해선 이를 마주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와 우리 역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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