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0] 형근씨, 활동하시느라 넘넘 고생하셨습니다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7-03-10 14:54 조회2,388회 댓글0건본문
여세연에서 활동하면서 인복이 많다는 얘기를 참 자주 듣곤 하는데요. 그간 사무국을 운영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그 말이 맞구나, 싶습니다. 여러 인연들로 여세연이라는 공간에 함께 하고, 또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만나게 된 분들 덕분이기도 한데요. 오늘 소개드리고 싶은 분은 그런 인연들 중의 한 분으로, 형근씨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형근씨의 경우는 지난 인턴분들처럼 여세연 단체 운영으로서의 도움을 받았다기 보단 일반공동연구 프로젝트에서 여러 업무들을 맡아오시면서 이진옥 선생님의 곁에서 함께 일을 해주셨던 분입니다. 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정치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덕분에 느낄 수 있었고 따라서 앞으로의 학업, 진로 등이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 모쪼록 여세연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는 우선 종료되었지만 그럼에도 여러 자리들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간 고생많으셨어요!!
1) 어떤 계기로 여세연 (또는 여세연 분들과) 활동을 함께 하게 되었나요?
서강대학교 '여성과정치' 수업에서 이진옥 대표님의 강의를 들으며 여세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종강 이후 국회의원 대상 설문조사 연구를 하신다는 것을 알고 도와드리게 되었습니다.
2)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내활동을 하던 중 페미니스트 학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과 대화하는 일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대화를 하거나 그들의 말을 들을 때 그동안 제가 내뱉어온 말들, 제가 지녀온 생각들이 모두 부정당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말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떠한 말을 해야할지, 어떠한 사고를 해야할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강남역 사건이 발생하였고 '강남역 10번 출구' 등의 활동들은 제가 그동안 한정된 삶을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이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여성과 남성은 같은 공간,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 생각했던 제가 지닌 남성으로서의 오만함이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이로 인해 페미니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잃어버린 제 '말'을 찾기 위해, 그동안 보지 않았던 세상을 보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일반공동연구 보조로 국회에서 설문지 작업을 하시면서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가 사는 지역구 의원, 정확히는 지역구 의원실에 대한 실망이 가장 컸습니다. 분명 작년 총선 때 등교시간 지하철역에서 악수를 나눴던 사이인데,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지역구 의원을 바꿔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원으로서 주로 한 일은 설문지 배포 및 회수입니다. 아무래도 요청을 하러 가는 입장이고, 의원실 근무자 입장에서 이러한 방문은 귀찮게 느껴질 여지가 많을 것입니다. 보좌진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었고요. 그럼에도 저희를 따뜻히 맞아주는 보좌진들을 볼 때면 고맙기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대응성향 차이는 당을 초월해 보좌진 개인의 역량과 의원실 분위기에 달린 것 같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설문지 답변은 당시 아직 안 해주었음에도 굳이 따뜻한 둥글레차를 타 주신 노웅래 의원실의 이름 모를 비서관님과 국회 내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신 621호 윤치업 보좌관님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윤치업 보좌관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4)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세연의 활동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 가요?
너무 짧은 기간 동안 함께 했고, 주로 국회를 떠돌아다니다 보니 여세연에서 '활동'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가겠습니다.
5) 활동이 이제 종료되었는데, 어떻게 지내실 계획인가요?
이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계획입니다. '뭐 해먹고 살지.'라는 물음의 답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현재 정한 길을 위해 잘 살아볼 계획입니다. 그러는 도중에 또 인연이 닿아 여세연과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 감사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