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25] 10월 책모임이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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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7-11-07 13:23 조회1,810회 댓글0건본문
10월 31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책모임은 두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짝짝짝) 이번에는 신시아 인로의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라는 책을 읽고 평화를위한여성회의 민시쌤이 발제해 주신 3가지 물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눴습니다. 굉장히 감사하게도, 기존 참여자 이외에도 2명의 새로운 참여자들께서 와 주셔서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민시쌤이 제안해준 질문은 ① 나이키 운동화, ‘카모’ 패션 등을 통해 볼 수 있듯이 ‘군사화’, ‘군사주의’는 일상 속에 아무 의심 없이 펴져있는데, 우리 일상과 군사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② 저자는 그 동안 당연하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현상을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청하며, 이를 ‘페미니스트’ 호기심으로 명명합니다. 지금까지의 안보 역시 과도한 ‘군사화’의 이름아래 규정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는데, ‘페미니스트’ 호기심으로 안보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③ 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한 한국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이렇게 3가지 였습니다.
트렌치 코트, 야상, 부츠, 워커 등 현재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물품들이 군대로부터 유래한 것은 물론이고, 교복을 입는 전체주의 문화, ‘군기’라는 이름으로 군사화된 폭력이 공공연하게 묵인되는 학내 분위기 등도 군사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새로 모임에 참여해주신 가람씨는 군사주의가 신자유주의와 결합되면서 섬세, 교묘해진 형태로 일상에 침투하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기 힘들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따라서 군사주의를 공공연하게 가시화된 폭력과 억압으로만 이해하면 안되고, 각 조직의 운영체계, 문화, 의사결정과정 등에 은폐된 형태로 침투한 군사주의와 일상 사이의 연결고리를 예민하고, 심층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군사적 충돌이 일상화된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일상 속에서 무비판적으로 재생산되는 ‘군사화’된 안보 역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동안 ‘안보’라는 개념은 무기, 전쟁, 군대, 힘, 경쟁 등 지극히 군사화된 맥락에서 이해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안보의 존재 의의와 목적을 생각해 봤을 때, 안보의 궁극적인 의미는 결국 ‘인간 안보’ 즉, 위협하는 대상으로부터의 개개인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 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대내외적인 군사 관계가 비춰지는 방식은 지나치게 정부의 일부 인물에 국한되어 있고, 개별적인 군사적 사건 하나하나가 발생할 때 마다 마치 한국 전체의 존속이 흔들리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그렇다면 안보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지, 군사주의적 방식의 안보에 강력한 의문과 비판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라면, 허상에 불과한 군사주의적 안보 개념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재해석, 재정의하는 지점을 포착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교육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방문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단순히 북에 대항하여 한미간의 공고한 동맹을 지키기 위한 ‘호의’ 혹은 정치적 메시지로 이해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핵잠수함을 대동한 채, 주한미군 주둔비용 협상, 북핵 대응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의 방문은 그 자체로 평화에 있어서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무력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여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지만, 공공연하게 드러내기 힘들었던 ‘군사주의’, ‘군사화’의 여러 결들을 책을 통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
여세연 책모임의 세 번째 시간은 바로 11월 28일! 강화길 작가님의 책 “다른사람”을 함께 읽어볼 예정입니다. 책모임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많은 분들의 참여,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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