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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집회 참여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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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2-09-23 12:58 조회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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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2일(목),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관한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집회에서 여성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 서울교통공사와 스토킹범죄 특성을 이해하지 않은채 구속영장 발부를 기각한 사법부와 스토킹 범죄 예방과 근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여성가족부와 정치권을 규탄하였습니다.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폭력과 싸우는 사회를 요구했습니다. 본 집회는 민주노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12MqUNWCdKg)
 
당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황연주 사무국장의 발언 전문을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참으로 슬프고 분노스러운 한 주였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분노하며 모인 이유는 이 범죄에서 다시 한번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그리고 책임 주체들의 무책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 된 수많은 책임 공백에 분노합니다. 
 
스토킹 범죄의 특성을 이해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처를 취해야 할 법원이 제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여성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환경과 권리를 보장해야 할 서울교통공사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스토킹 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차별적 구조를 뿌리 뽑아야 할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책임을 지지 않은 결과 한 생명을 잃었고 이후에도 면피를 위해 말도 안되는 말들을 내뱉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피해자를 추모하며 젠더갈등, 여성 대 남성 프레임 안된다고 합니다. 프레임을 만들어 증오선동 정치를 펼쳤던 것이 누구입니까?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입니다. 여성가족부가 젠더갈등의 원인이다, 여성 대 남성 집합적 구분이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봐야한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며 든 근거들입니다.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면 이 프레임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젠더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이라고 제대로 짚어줘야 합니다. 
 
여성가족부 장관은 또한 "피해자가 자기 자신을 얼마나 보호할 지 충분히 상담을 받았다면 조치가 강화됐을 것"이라 발언했습니다. 피해자가 얼마나 더 했었어야 합니까?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정부 부처의 장관으로서, 더군다나 여성 폭력을 방지하고 성평등 정책 전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망각한 발언입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이고 누구를 위한 여성가족부 장관입니까.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 눈치를 보며 충성하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아니라 여성 시민을 위한, 성평등을 위해 일하는 여성가족부 장관이어야 합니다.
 
정부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시민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정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와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며 갈라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 성평등과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정부, 정당, 정치가 ‘젠더갈등’과 ‘반페미니즘’에 기생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은 바로 이 자리에서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를 멈추라고 외쳤습니다.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내내 혐오와 배제를 정치의 도구로 사용하고, 성평등 정책은 실종되었으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로 여성 주권자의 존재를 지웠던 그 정치에 대항하여 외쳤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의 주장을 듣지 않았고, 자신들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갈라치기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정치가 듣지 않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선거에서 표가 안된다고, 지지율에 도움이 안된다고 여겨졌습니다. 비단 이번 정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서도 청년 남성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남성을 달래겠다며 페미니즘과 성평등을 지웠습니다. 권력형 성범죄에 반성하지 않고 정쟁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여성을 지우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규합하거나 눈치를 보았습니다. 여성 주권자는 무시해도 되는 숫자로 여겨진 동안 여성 폭력 피해자의 숫자와 차별의 사례들은 감쪽같이 지워졌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계산되는 숫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엄연한 시민이자 주권자입니다. 우리를 표 하나 득표율 숫자로 바라보며 지워도 된다는 존재로, 우리를 숫자로 바라보는 저 정권과 정치에서 어떻게 살아있는 인격권이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겐 성차별·성폭력 철폐를 위한 싸움 최전선에 서 줄 정부가 필요합니다. 여성들과 소수자 편에 서서 남성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고 설득하고 맞서 줄 여성가족부 장관이 필요합니다. 일부 혐오세력의 목소리가 아니라 평등과 존엄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해줄 정치가 필요합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엄중 조사, 처벌 강화를 되풀이하는 정치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라는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는 정부와 정치가 필요합니다.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2018년 미투운동, 2020년 텔레그램성착취 사건 등에서 우리 여성들은 같은 말을 외쳤습니다. 응답하지 않는 정치에 응답하라고 지난 몇 년 동안 숱하게 외쳤습니다.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 페미니스트 여성들입니다. 바뀌지 않는 정책과 바뀔 생각이 없는 정치권에도 우리는 각성하고 분노하고 우리의 안전과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외치고 연대해왔습니다. 돌아가신 피해자 분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상을 되찾기 위해, 불의에 저항하며 문을 두드렸지만 제대로 응답하지 않은 것은 서울교통공사와 사법부와 정치였습니다. 그간 수많은 여성들의 외침에 응답하지 않았던 국가가, 정치가 죽인 것입니다.
 
책임지지 않는 정치에 계속해서 응답하라고 외치는 것이 때로는 우리를 낙담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정치와 거리 두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도, 국가도 우리의 것이기에 지치지 맙시다. 서로를 돌보고 연대하며 우리의 것인 정치를, 국가를 더 우리의 것으로 만듭시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사라질 때까지, 페미니스트 정치가 실현될 때까지 함께 합시다.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
 
- 일시: 2022.9.22 (목) 오후 7시
- 장소: 보신각

- 주관단체 : 여성노동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 주최단체 : 86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본소득당 여성주의 의제기구 베이직페미,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노동건강연대, 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평등위원회, 마법사단,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건설본부, 민주노총전북지역본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 사)광주여성노동자회, 사)서울여성노동자회,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서울교통공사 현장동지회,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책읽는여성노동자모임,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여성회, 서울특별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성평등한청소년인권실현을위한전북시민연대, 세계시민선언, 수원여성회, 싸우는 여자들 기록팀, 여성환경연대, 유니브페미,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장애여성공감, 전교조 강원지부 여성위원회, 전교조 경기지부, 전교조 광주지부 초등서부지회,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건설지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전국대학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강원건설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전국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정치하는엄마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진보당, 팀《해일》(백래시공동대책위원회), 평등평화세상 온다, 플랫폼C, 피플퍼스트성북센터,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한국노총 순천향대천안병원노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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