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3]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위력에 의한 성폭력, 정치권력은 중단하라!>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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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8-03-13 13:25 조회1,689회 댓글0건본문
오늘(2018년 3월 13일 화요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위력에 의한 성폭력, 정치권력은 중단하라!>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공동주최하였습니다. 용기 있는 피해자가 MeToo를 통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이후, 특히 온라인 상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캐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하거나 피해자의 의도를 의심하고 성폭력 피해를 부정하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적극 비판하고, 고의적으로 또는 무책임하게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도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결의하고자 본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성폭력과 싸우는 것은 2차 피해와 싸우는 것과도 같다."고 단언하기도 했는데요.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님이 본 기자회견에서 나눈 발언을 공유드립니다.
정치인의 권력사용과 성차별, 성폭력의 문제
이진옥(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사람”을 위한 진보, 미투운동 남성이 지배하는 그런 정치는 끝났다.
‘좋은 사람 리더십’을 강조하던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은 사람에 대한 배반이자 진보적 가치의 위선을 폭로한다. 안희정 전 지사의 반복적인 성폭행은 지금까지 남성이 지배해온 정치의 실상을 드러낸다. 남성이 과잉대표되고 있는 정치는 여성에 대한 성적 남용과 폭력을 평준화된 남성성으로 용인해 왔으며, 관용해왔다. 그 결과 여성은 침묵을 강요당해왔고 그래서 여성은 배제돼왔고 소외돼왔고 도태돼왔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젠더 불평등의 결과이자 이를 유지시키는 도구였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을 학교에서 일터에서 정치 영역에서 배제시키고 소외시키는 도태시키는 메카니즘이었다. 그리고 미투운동은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종언이다.
기억하라, 김지은씨는 방송 인터뷰가 가져올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안희정 지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해야 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녀 덕분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권력이었던 그 자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안희정 도지사는 김지은 정무비서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던 자이다. 그녀의 문제제기는 곧 그녀의 해임을 의미했고, 그녀가 그렇게 도청을 떠나면 그녀에 대한 평판은 결국 그녀의 미래마저 저당잡히는 일이었던 것이다.
또한 정치권력의 경쟁에서 만연한 위계화된 조직 문화와 대표되는 리더에 절대 복종을 양산하는 정치계의 문화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일상화하고 오히려 성폭력의 피해자를 조직에서 퇴출시켜왔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간의 관계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서 '등'에 해당하는 것이 보좌진에 대한 법률적 근거의 전부인 상황에서, 보좌진 방어권이 전혀 없고 노동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서 보좌진이 상급 의원이나 도지사에게 당하는 폭력을 문제화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이 정치권력의 남성 독점을 재생산화왔던 바로 그 구조이다. 김지은씨의 용기 있는 폭로로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 등의 남성의 일상화된 성적 관행이 남자라면 그럴 수 있는 일, 그래도 괜찮은 일, 싫으면 여자가 떠나면 된다고 생각해왔던 그 시간은 이제 멈췄다.
진보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담대하게 받아들여라.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미투운동, 지금 말하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음해와 공격을 멈춰라.
미투운동을 지지하는가? 그럼 그 입을 다물어라. 정봉주, 홍준표, 김어준, 정청래, 2차 가해자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미투운동이 공작이고 기획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우리는 공작하고 기획한다. 우리는 이따위 정치의 마침표를 기필코 찍을 것이다. 동수 정치! 동수 정치는 남성지배의 정치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강화되는 남성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견제 수단이다. 여성이 남성이 권력을 동등하게 공유할 때 여성에 대한 권력형 성범죄와 기형화된 정치 괴물은 사라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주장한다.
10차 개헌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동수의 가치를 담는 성평등 개헌이어야 한다.
모든 정당은 당헌·당규에 명시한 대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모든 수준의 지방선거에서 모든 정당은 최소한 30% 여성 공천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이미 거대한 변혁은 시작되었다. 국회와 청와대는 답하라, 여성에게 권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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