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6] 9월 책모임 후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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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10-02 15:05 조회1,215회 댓글0건본문
지난주 목요일(9월 26일),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를 읽고 책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연주 활동가가 이끔이가 되어 세가지 질문을 나눠보았어요!
1) 스포츠 팬으로서, 또는 운동을 하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들을 나눠보았습니다.
책모임 참여자 중에 풋살 동아리에 참여하는 분이 계셨는데요. 풋살 동아리를 만들 때 대학 측에서 이미 (남자로 구성된) 풋살 동아리가 있기 때문에 정식 동아리로 승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던 경험, 풋살을 한다고 말할 때마다 불쾌한 질문 공세("오프사이드가 무엇인지 아냐")를 받았던 경험들을 나눠주셨어요.
축구 구단 팬카페에 가입하고 '여자'임을 드러내는 순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릴 것없이 받는 지대한 (동시에 불편한) 관심과 맨스플레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어요. 책에서 김혼비 작가가 썼듯이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우연히 잘생기기까지 하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맨스플레인을 즐기는 일부 남자들은 여성축구 팬을 속된 말로 '얼빠'로 단정하는 경향 또한 높기 때문이다."처럼, 내가 어떤 축구선수를 동경하고 좋아하는 것이 폄하되는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_ㅠ
2) 운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긍정적인 변화들은 무엇인지, 즐겁게 포기한 것과 새롭게 얻은 것이 무엇인지 나눴어요.
책에서 김혼비 작가는 단발머리를 포기하고 축구하기에 편한 숏컷을, 그리고 종아리 근육을 얻었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책모임 참여자들은 운동을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주로 꼽았습니다. 어릴 땐 신체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미처 알기도 전에 그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면, 성인이 되어서 내가 흥미를 갖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와 운동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땀을 흘리면서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담력이 높아졌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외모에 대한 강박도 사라졌다고 해요. 공을 못차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다리"이기 때문에 신체의 변화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운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어요.
책의 에필로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를 보면, 아이가 축구하는 엄마를 그렸는데 선생님은 축구를 하는 것을 보고 아빠라고 판단하고, 아이는 이게 엄마라는 것을 설명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들을 깨나가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작가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을 뿐인데. 사회가 욕망을 억눌러서 생겨나는 이런 작은 '뿐'들이 모여 운동이 되고 파도처럼 밀려가며 선을 조금씩 지워갈 것이다."라고 하고 있어요. 이처럼 우리가 좋아서 하는 작은 일들이 모여 세상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바꾸고 있는게 무엇일까 이야기를 나눴어요. 책모임 참여자 중 한분은 이 책모임이 이런 하나의 '운동'이지 않냐며, 책을 가지고 꾸준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지속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매달 책모임을 계속 해나가야할 이유가 생겼어요^ㅠ^...
최근 나이키는 미국 축구선수 국가대표 메건 라피노 광고를 통해 "Become the best in the world. Fight for what matters. Or do both. (세계 최고가 되라. 중요한 것을 위해 싸워라. 또는 둘을 동시에 해라.)" 카피를 사용했는데요. 미국 여자 축구를 통해 동일노동 동일임금(equal pay)과 소수자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처럼, 여자들의 운동이 다양한 편견과 차별에 도전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느낀 시간이었어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평등한달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 책모임은 10월 24일(목) 오후 7시,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진행합니다! 곧 공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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