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6] 7월 책모임 후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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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08-07 14:11 조회1,288회 댓글0건본문
7월 26일(금), 여세연 7월 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을들의 당나귀 귀 - 페미니스트를 위한 대중문화 실전 가이드'를 함께 읽고 현재 대중문화 컨텐츠에서의 젠더 재현과 한계 등을 이야기했어요!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기획한 동명의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죠. 여세연의 후원회원인 유민님이 함께 나누고싶은 3가지 꼭지를 준비해주셨습니다.
1. 본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디어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그 콘텐츠 속 젠더 재현은 어떠했나요?
"미디어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틀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괜찮은데?'가 이러한 미디어 재현의 기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만약 자연스럽게 여겨졌다면 왜 그런지가 질문이 되어야 할 일이다.(김수아 교수 칼럼"
☞ 각자 좋아하는 영화나 티비 드라마를 마구마구 쏟아낸 시간이었습니다. 혜만 사무국장은 넷플릭스 시리즈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꼽았는데요. 최근에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서는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노년 여성의 삶을 그려내서 좋았다고 해요! 책모임 이끔이인 유민님은 정가영 감독의 '밤치기'를 언급했는데, 이 대목에서 혜만 국장의 팬심이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액션영화를 '싫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영화 걸캅스를 통해 액션영화가 싫은게 아니라 남성중심의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싫었던 것임을 깨달았다고도 합니다'ㅅ')/
연주 활동가는 해리포터와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를 꼽았는데요. 해리포터의 다양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헤르미온느와 같은 똑똑하면서 인권감수성이 높은 캐릭터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CSI과학수사대에서는 사건 현장이나 실험실에 많은 여성들이 활약하는 것, 그들이 같은 사건을 다르게 접근하는 것을 인상깊게 보았다고 해요.
2. "여성에게는 엄격하고 남성에게는 관대한 한국 엔터테인먼트"라는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혹시 예능이나 TV 드라마를 볼 때 유독 여성 연예인(캐릭터)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 이 질문에서는 예능을 통해 복귀하는 '물의를 일으킨' 남성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각종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연기로 혹은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이 고정된 멘트로 나오고, 남성뿐인 예능 판에서 그들만의 연대와 권력을 확인하는 모습에 책모임 참여자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어요. 소위 'ㅇ라인'으로 일컬어지는 예능인 집단들이 예능판에 끼치는 해악은 단순히 여성출연자가 설 자리를 축소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웃음으로 포장하고 대중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문제적이죠.
한편 여성 연예인은 무결해야한다는 인식이 우리 안에도 있는데요. 가령 남성 예능인이 항상 보여주는 게스트에 대한 태도를 여성 예능인이 보여줬을 때,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중의 엄격함 때문에 진입 장벽도 높다는거에요. 그래서 많은 제작자와 작가들이 '안전하고 편한 길'을 택하기 위해 남성들만 기용한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한편 여성 연예인은 무결해야한다는 인식이 우리 안에도 있는데요. 가령 남성 예능인이 항상 보여주는 게스트에 대한 태도를 여성 예능인이 보여줬을 때,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중의 엄격함 때문에 진입 장벽도 높다는거에요. 그래서 많은 제작자와 작가들이 '안전하고 편한 길'을 택하기 위해 남성들만 기용한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3. 이전에 접했을 때는 불편한 지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콘텐츠였는데 책을 읽고 새롭게 깨달은 내용이 있나요?
☞ 과거에는 재밌게 보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불편했던 콘텐츠들도 있었어요. 특히 로맨스물에서 남성이 여성의 손목을 낚아채는 장면처럼 폭력을 사랑으로 포장했던 서사들을 이야기했어요. 과거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어요.
이 날 책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의 주제는 '대중문화'였지만 그 내용은 사실 현재 한국의 정치지형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소수의 여성들은 쉽게 배제되기도 하고 대상화되기도 하죠. 남성들은 제작자나 연예인이나 서로 '형-동생' 관계를 두텁게 갖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공고히 합니다. 한국의 대중문화도, 정치도 다양성이 부족하죠. 그럼에도, 한국 대중문화 역시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여성주인공과 여성서사를 내세운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고, 대중의 시선도 엄격해지고 있어요. 한국정치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볼 수 있길 바라며! 여세연의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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