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25] 6월 책모임 후기를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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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06-26 16:15 조회1,319회 댓글0건본문
이번 달 책모임 이끔이를 맡은 두아님은 3가지 이야기 꼭지들을 준비해주셨어요. 우선 첫 번째로는 "나의 가치관과 애인, 가족, 친구들의 가치관의 충돌 혹은 그로 인한 갈등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과거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한숨과 함께 과거의 경험들을 책모임 구성원들은 뒤적여보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을 공유하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소위 '초치는 말'을 들으면 '대체 이 관계 뭘까'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너는 여자니깐"이란 문장의 시작이 결국 끊임없이 내가 무얼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부정하기 시작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정말 여-러 문장들이 있었지만 두아님이 가지고 온, 책의 '남자친구'인 승준의 고민(...)을 담은 이 문장.
"사 년 전의 그녀는 안 그랬는데 갑자기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이상한 남자친구들을 만난 것 때문에 상처받아서 그렇게 된 거라면, 내가 그 상처를 낫게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p.46)"
(.......)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이야기 꼭지는 "페미니스트와 이성애적 연애는 양립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이성애적 연애관계를 택한 이들에게 '생존권이 걸린 나의 문제를 이해받지 못하는 경험'으로 읽혀지곤 하였는데요. 비혼, 비연애, 비섹스, 비출산의 구호가 어떠한 의미일지- 이 양립이라는 것이 무엇일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모임 구성원들은 한편 이러한 구호를 외치게 된 맥락, 즉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들을 만들기 위함은 아니었는지를 되물으며 비혼과 같은 것은 이른바 '고립된 삶'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여러 관계망 속에 나와 타인을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고민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과거 '노처녀'의 프레임이 지금의 시대에 '비혼'이라는 말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관한 문제의식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꼭지로는 "남성 페미니스트에 대하여" 나눴습니다. 데이비드 J. 커헤인은 남성 페미니스트의 분류를 허식가, 내부자, 인본주의자, 자기학대자로 나눴고 책모임 이끔이를 맡은 두아님이 이 부분을 발췌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이른바 '남성 페미니스트'를 찾기 어렵고, 또한 찾더라도 여러 모순되는 지점들에 놓여있어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곤 합니다. 또한 우리 역시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더라도 한국 사회의 여성으로, 어느 상황에서는 전략적인 선택들을 행하며 여러 모순들을 겪고 있음 역시 공유하였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에 등장하는 승준은 '유니콘'인가, 아닌가 라는 논쟁을 잠시 갖기도 했습니다.(안돼에...절레절레....동의할 수 없숩니다...)
관계에서의 안전함, 평등함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나로서의 삶을 지지받을 수 있는 연애관계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이번 책 모임도 넘 좋았어요! 다음 책모임은 곧 웹자보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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