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6] (여성신문) 여성계, '최순실 게이트' 충격적... "사과로 해결될 문제 아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6-12-30 13:42 조회2,922회 댓글0건본문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사과로 해결될 문제 아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남은 국정과제 잘 마무리해야”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하야' 해야...정치적 정상화는 불가능”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국가시스템 복원 위해 권한 내려놔야”
여성계는 '최순실 게이트'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그만큼 충격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국가 시스템 대신 비선 정치로 국정을 운영해왔다는 점에 대해 민주화 이전 시절로 돌아간 과거회귀적인 시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순실 게이트는 지난 8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이 최순실씨의 비자금 조성 때문이라는 의혹이 촉발된 후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특혜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사태가 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서둘러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사건 수사와 청와대의 대응방안을 놓고 국정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이 결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여성단체 대표들은 누구보다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훼손한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여성단체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2016년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한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이 비선의 일반인 1인에게 결재받듯 회담 내용, 연설문, 인사까지 사전 보고하는 대통령이 정부의 수반이라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낀다. 30년 민주화운동을 한 게 뭐였던가. 국가의 근간을 흔든 사건이다.
대통령의 그 정도 사과로 될 문제가 아니다. 또 여자들이 다 그렇다는 식의 비난이 나올까봐 걱정된다. 젠더 권력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먹칠할까봐 크게 우려된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여성대통령이 배출됐고 여러 일들이 있었다. 대통령 스스로 마무리를 잘하기를 바란다. 대통령도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수사를 지시한 만큼 사건은 사법당국의 수사에 맡기고 대통령은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하야 해야 한다. 문제가 하루아침에 발생한 게 아니라 정권 초기부터 계속 제기됐다.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키워왔고 사과를 했다 하더라도 우병우 수석, 최순실씨가 처벌 받을 수 있는 방식도 아니고, 백남기 농민 사망도 공적 권력 남용이 분명하다. 이제 정치적인 정상화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본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아쉽긴 한데 하야를 하는 것이 명예로운 퇴진이라 본다. 여성유권자가 박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최고의 강점은 깨끗함이었는데, 본인은 깨끗했을지 몰라도 부패를 양산했다.
일련의 사태는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의 부패 정도를 넘어섰고, 최근 일련의 행위는 지금 한국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행위다. 리더십의 패착이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민주주의는 시스템이다. 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필요했는가? 그런데 이 시스템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 어이가 없고 부끄럽다. 누구말대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2016년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일어났다.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시스템을 복원할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성역 없는 수사와 책임 규명, 민주주의 시스템 복원이 가능하도록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2016 여성신문의 약속 ‘보듬는 사회로’,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