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07] (여성신문) "2030 여성표심 '여소야대' 20대 국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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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6-07-13 17:08 조회3,49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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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여소야대’ 20대 국회로 이끈 주역은 2030세대였다. 특히 20대 여성 참여율 상승은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를 보면 20대 유권자들의 참여율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대 여성의 투표율이 19대 총선보다 13.45%포인트(39.95%→53.4%)로 증가했다. 20대 남성은 8.7%포인트(43.15%→51.85%)을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도 19대 선거와 비교해 20대부터 30대 전반의 투표율이 크게 증가했다. 20대 전반(45.4%→55.3%), 20대 후반(37.9%→49.8%), 30대 전반(41.8%→48.9%)로 늘었다. 반면 50대의 투표율은 소폭감소 (62.4%→60.8%)했다. 이를 다시 성별․연령대별로 보면 19대보다 투표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20대 전반 여성 13.8%포인트 증가(40.4%→54.2%), △20대 후반 여성 13.1%포인트 증가(39.5%→52.6%) △ 20대 후반 남성 11%포인트 증가(36.3% →47.3%)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이들은 선거 전후로 SNS 등으로 온라인 소통과 정보 공유를 적극적로 해오고 있다. 보육, 주택, 민생 경제, 생활 속 민감한 문제 등의 이슈에 자신들의 의견과 욕구를 투표로 표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금까지 20대가 여러 여건상 투표하기 쉽지 않았으나 사전투표제를 이틀간 실시함으로써 투표율이 올라갔다고 본다”며 “젊은 여성들의 공동체 지향적 성격이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여고생들이 집회에 많이 참가했던 이유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공동체 활동과 소통에 적극적인 편이어서 시사 문제도 논의도 더 많이 하는 편’이라는 발언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투표 결과에 비춰볼 수도 있을 것”고 설명했다
역대 최다 여성 의원 당선에도 20대 여성 투표 참여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을 보고 있다. 20대 초반 여성 투표율 전국 평균은 54.2%였다. 서울은 58.8%, 경기도는 56%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구 53.1%, 경북 43.2% 강원도 45.9% 등 수도권과 이들 지역의 차이가 10% 이상 벌어졌다. 여성 당선자는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여성 당선자 6명 중 5명이,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여성 당선자 17명 모두 서울 경기 지역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수천 표 차이로 접전을 벌인 선거구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표가 당락을 좌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젊은 여성 투표율 증가 다음 선거에도 이어질 것
정치권 젠더 이슈에 더 집중해야 여성 표심 잡을 수 있다
정치권도 이번 분석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뒤집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에 더욱 고심하고 있다. 2030세대, 특히 젊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와 표심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년 12월 20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야 모두 젠더 이슈를 중요하게 다룰 가능성이 크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기존 투표를 보면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들보다 유동적인 편”이며 “이번 총선에서 여성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인 쟁점과 이슈인 여성 안전, 소득격차 등의 문제는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중장기적인 정책과제라는 점에서 다음 선거 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젠더 이슈가 주목받지 않았지만, 젊은 여성들은 임금문제, 일가정양립 등에 주목했다”며 “정치권도 여성들이 정치참여에 수동적이라는 편견을 깨야 한다. 적극적으로 젠더 이슈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투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표의 권력을 갖고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외국에서 이미 많이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번 결과는 결정적인 흐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같은 투표율 상승 현상은 학습에 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독재시대의 높은 투표율은 반사적 현상이었다면, 민주화 이후에는 저절로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고, 최근 다시 민주주의의 퇴보를 경험하면서 투표의 중요성을 정치적으로 학습한 측면이 크다”면서 “그 중에서도 여성의 참여는 총선 전 국회의 필리버스터를 묶은 책 구매자 중 20대 여성이 37.5%였고, 여성 구매자가 전체의 78.8%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음 선거에서도 여성 유권자의 정치 참여는 계속될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은 58.0%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54.2%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유권자의 성별 구성비는 남자 49.5%(20,853,820명), 여자 50.5% (21,246,578명)로 여자 유권자가 39만 여명 더 많았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비교해 보면 여성의 투표율 증가 폭(53.1%→57.4%, 4.3%포인트 증가)이 남성의 투표율 증가 폭(55.7%→58.8%, 3.1%포인트 증가)보다 컸다. 그러나 남성은 58.8%, 여성은 57.4%가 투표에 참여해 여성 투표율이 남성의 투표율보다 저조하다는 대체적인 흐름을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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