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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4] (헌팅턴포스트) 엄마와 인간 사이 강요받는 선택, 후보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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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7-04-28 10:41 조회2,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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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인간 사이 강요받는 선택, 후보들은 알까

게시됨: 2017년 04월 24일 11시 13분 KST 업데이트됨: 2017년 04월 24일 11시 13분 KST
BABY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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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를 가졌나 후회가 많습니다. 누가 제게 육아 현실을 알려줬다면, 절대 임신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 모인 30명가량의 엄마들은, 육아 책임이 거의 전적으로 여성에게 전가된 이 땅의 현실을 토로하고 공감하고 분개하며, 서로 위로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 자리는 열띠다 못해 처연했다.

장하나 전 국회의원(환경운동연합 권력감시팀장)이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 중인 칼럼 ‘엄마 정치’가 이들을 불러 모았다.

 

장 전 의원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이 ‘엄마의 삶 그리고 정치: 독박육아 대 평등육아’란 이름으로 연 집담회엔 직업과 육아의 병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각자의 경험과, 휴직·사직 뒤 오는 ‘독박육아’의 우울, 경력 단절로 인한 자존감의 훼손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엄마들은 상당수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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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임기 중인 2015년 초 딸을 낳은 장 전 의원은 “젊은 여자를 뽑아놓으니 애 낳는다고 쉰다는 소리 들을까봐 국회에서 임신·출산에 당당하지 못했다”며 “아르헨티나 여성 의원이 국회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보며 더 후회했다. 내가 더 드러냈다면, 엄마 이야기를 세상에 화두로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웠다”며 운을 뗐다.

아이 셋을 뒀다는 오은정씨는 “박사학위를 받고 남편 일 때문에 미국에서 3년 간 경력이 단절된 뒤 돌아왔는데 와보니 일자리 기본요건이 ‘최근 3년 이내 논문 몇 편’이었다”며 “한국 모성정책은 제한적이고 편협하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 만든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여년 동안 신문기자로 일하다 “아이를 낳고 세상이 친절하지 않음을 느껴 지난해 퇴사했다”는 이고은씨는 “이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거대한 시스템이 고통을 만들지만 아무도 공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 같다. 엄마들이 연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될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사회가 분리한, 육아의 ‘독방’에 갇혀 경험한 우울을 호소했다. 대학 졸업 뒤 연구조교를 하던 중 임신했다는 권미경씨는 “이후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자연스레 배제됐다. 배려인 줄 알았으나 스스로 그만두게끔 밀린 것”이라며 “일을 그만두고 최근 남편 사업을 도우며 스스로 ‘쓸모’를 느낀다. 이마저도 못 느끼는 이들은 얼마나 우울하고 힘들까 생각한다”고 했다.

baby cry

남편과 일부러 함께 왔다는 조성심씨도 “둘째를 낳은 뒤 다시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반면 남편은 자신의 일과 가정을 함께 가져갔다. 세상에 구조적으로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들고 내 헌신은 무얼까 싶어 우울했다”고 말했다.

‘분노’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꽂혔다. ‘워킹맘의 딸’이었다는 김신씨는 “30년 전 엄마가 워킹맘이었을 때 모습과 현재 내 모습이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하소연으로 끝낼 게 아니라 ‘엄마의 정치’로 봐야 한다. 사회 이슈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나 전 의원이 마지막을 맺었다. “국회에 10여년 전부터 저출산·고령화 특위가 만들어져 있지만 변화가 없었다. 돈 아무리 줘도 출산율 안 오른다. 엄마들이 모여 하소연 하고 끝나선 안 된다. 단체 만들고 정치에 참여해야 정치인들이 이야기를 듣는다. 대선 후보들도 그래야 이런 자리에 와서 우리 얘기를 듣는다.”

‘엄마들의 정치세력화’에 공감한 이들은 이날 모임 뒤 스스로 ‘정치하는 엄마들’(준)이라 이름 지었다. 대선 뒤인 다음달 중순께 다시 모임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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