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22] (폴리뉴스) 서울시, ‘촛불 이후 민주주의’ 전 세계 사회혁신가들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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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7-11-13 13:12 조회2,844회 댓글0건본문
서울시, ‘촛불 이후 민주주의’ 전 세계 사회혁신가들에게 듣는다
10월 23~24일, 2일간 ‘일상의 민주주의와 사회혁신’ 주제 국제 콘퍼런스 개최
[폴리뉴스 김정훈 기자] 서울시는 오는 10월 23일(월)~24일(화) 2일간 경의선 광장(23일), 서울여성플라자(24일), 서울시청에서 「2017 미래혁신포럼 : 혁신의 담대한 시도 “민주주의와 사회혁신”」(이하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공혁신 전문가, 연구자, 기업가, 교육자 등 각자의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고, 다양한 협업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에서 사회혁신이 논의된 지 10년을 맞이하여 사회 시스템이 가진 문제 해결의 방법론으로서 사회혁신이 어떤 답이 될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
특히, 최근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주목받는 커먼즈(공유지), 일터, 페미니즘과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말), 기술과 오픈소스 등 세부 주제로 4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메인행사 및 아시아 사회혁신 관련 특별세션, 사회혁신 국제자문단 총회가 경의선 광장, 서울여성플라자, 서울시청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비르기따 해적당 대표 기조 발표에서 ‘시민의 정치 참여를 쉽게 하는 플랫폼’ 강조
특히, 이번 포럼에는 아이슬란드 해적당 대표인 비르기따 욘스도티르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한 도전과 지금까지의 여정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 해적당은 2012년 해커와 무정부주의자, 온라인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창당되었으며 이들은 정치적 투명성과 제도 개혁, 정보 공개 및 기득권 타파 등 새로운 민주주의와 투명성 강화를 주장하며 2016년 총선에서 의회의 10석을 확보해 좌파 녹색당과 함께 공동 원내 2당이 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비르기따 욘스도티르 대표는 “기존의 정치세력은 대다수 시민을 대변하지 못하며, 기존의 정치 제도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시민이 손쉽게 정치에 참여 할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리퀴드(유동적)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이런 활동과 실험이 민주주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덴마크에서 독립했을 때 만든 헌법을 2012년 국민 투표를 통해 새로운 헌법으로 만들고 채택한 사례 등을 소개하며 시민은 직접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에지오 만지니 교수의 오프닝 기조 발표,‘사회혁신을 통한 다양한 민주주의의 가능성’제시
포럼이 시작되는 10월 23일은 ‘커먼즈(공유지) X 민주주의’, ‘일터 X 민주주의’ 주제로 1, 2세션이 각각 공덕동 경의선광장(늘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오프닝 기조 발표) 에지오 만지니 교수는 오프닝 기조 발표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전세계적인 현장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금, 사회혁신을 통한 다양한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세션1 - 커먼즈X민주주의) ‘우버’나 ‘에어비엔비’와 같은 공유경제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커먼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커먼즈가 재조명되는 시점에 새로운 대화와 담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 커먼즈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이 논의를 위해 영국 내 공공자원에 대한 시민자산화를 통해 지역 내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로컬리티’의 토니 암스트롱 대표와 토지+자유연구소의 전은호 ‘시민자산화지원센터’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이들은 커먼즈 중에서도 ‘토지’를 중심으로 한 영국과 한국의 커먼즈 담론의 사회적 맥락을 공유하고, 어떤 의미에서 커먼즈가 민주주의에 유용한가를 토론할 예정이다.
토론 및 질의에는 유럽연합(EU)의 도시문제 전문기관인 ‘URBACT’에서 도시문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혁신 도시문제 전문가인 피터 람스덴이 참여한다.
(세션2–일터X민주주의) 일터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본 세션에서는 더 나은 일터를 만들고자 하는 개인과 조직의 노력을 살펴본다.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가 네트워크 조직을 실험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엔스파이럴’, 일반 기업에서 노동자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이뤄낸 ‘해피 브릿지’의 사례를 듣고, 이를 통해 일터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시작할 것인지 참여자들의 그룹 활동을 통해 함께 고민한다.
촛불집회 1주년,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시민들이 촛불이후 변화된 일상 이야기 나눠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시민들의 민주주의 이야기’ 를 주제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시민들의 경험을 시민들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시간이 23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저녁세션 - 평범하지 않은 시민들의 민주주의 이야기) 촛불을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고 이후 일상에서의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시민들로, ‘정치하는 엄마’, ‘우주당’, ‘디모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모의 투표를 진행한 ‘금호고’ 학생들이 무대에 서, 각자가 경험했던 촛불 혁명과 그 이후 일상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포럼의 메인 행사는 아이슬란드 해적당 비르기따 욘스도티르 대표와 영국 사회혁신 기관인 제프 멀건 네스타 대표의 발표로 진행된다.
비르기따 욘스도티르 대표는 정보의 투명성과 시민들의 무제한 참여를 주장하는 해적당이 2016년 아이슬란드 원내 2당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그간의 과정과 민주주의를 향한 대담한 시도와 실험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어, 제프 멀건 네스타 대표는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재, 사회혁신은 민주주의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 전 세계 흐름과 그 노력들을 공유한다.
이어지는 대담에서는 홍콩의 사회혁신가 에이다 웡과 한국의 비례민주주의 연대 하승수 공동 대표가 대담자로 나와, 홍콩과 한국의 상황을 통해 민주주의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희망하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페미니즘과 오픈소스 관련 수닛 슈레스타, 아닐굽타 등 세계적 연사들 강연 이어져
포럼 둘째날인 10월 24일에는 ‘페미니즘과 LGBT X 민주주의’, ‘기술과 오픈소스 X 민주주의’를 주제로 3, 4세션이 각각 서울여성플라자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또한 4세션의 동시 세션으로 ‘아시아 사회혁신 리서치’의 결과를 공유하는 특별 세션이 마련되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 사회혁신 자문단의 총회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3, 4세션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 합법화를 이뤄낸 주역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혁신적으로 이끌어낸 대만의 ‘거브제로’의 공동 설립자가 함께한다.
(세션3 - 페미니즘과 LGBTX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대만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페미니즘과 LGBT 관점에서 상상해본다. 이를 위해, 양성평등과 LGBT의 권리를 위해 현장과 정책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만 ‘통지핫라인 협회’ 제니퍼 루가 15년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대만의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나영정 ‘장애여성공감’ 활동가가 우리 사회 여성들이 처한 사회적 불평등이 무엇이며, 이를 성 평등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볼지 이야기하며,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국내의 페미니즘, 젠더 논의를 민주주의와 연결 지어 발표할 예정이다.
(세션4: 기술과 오픈소스X민주주의) 각 국의 불평등과 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2011년 스페인의 15M운동, 2015년 대만의 해바라기 운동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스페인 미디어랩 ‘프라도’의 야고 아바티, ‘거브제로’를 공동 설립한 치아량 카오가 연사로 무대에 선다. 야고 아바티는 스페인의 15M 운동에서 시작된 스페인 ‘포데모스’의 디지털 민주주의를 위한 온라인 도구와 전략을 수립하였으며, 거브제로는 대만의 해바라기 운동이 지속 및 확산될 수 있었던 기폭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빠띠’의 권오현 대표가 국내에서의 상황을 공유한다.
(특별세션: 아시아 사회혁신 리서치) 세션4와 같은 시간대에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진행되는 특별 세션에서는 올해 초 ‘도요타 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아시아 5개국(한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중국)의 사회혁신 생태계 연구 결과가 공유될 예정이다. 아시아 5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로, 각 국의 사회혁신 현황과 제도적 차원의 혁신을 가져온 분야를 연구와 분석을 통해 밝혀내고 이를 통해 섹터간·지역간 협력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세계 사회혁신의 담론을 이끄는 전문가 8명과 함께 ‘사회혁신 국제 자문단 총회’에 모여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울시의 사회혁신 정책의 흐름을 조망하고, 주요한 안건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 할 예정이다.
‘사회혁신 국제자문단 총회’는 비공식 행사로 초청된 사람만 참석이 가능하며, 2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일반 시민, 전문가, 학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사전 등록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23일 오후 1시부터 포럼이 끝날 때 까지 서울시청 간담회장2(8층)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게 맡길 수 있도록 ‘아이 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더 나은 사회를 외쳤던 민주주의가 이번 포럼을 통해서 꺼지지 않고 담담히 나아가도록, 일상의 민주주의로 어떻게 회복하고 확대시켜 나갈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일상에 스며드는 민주주의의 담대한 실험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시민들과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jh@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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