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15] (포커스뉴스) "대통령도 여성으로서 사생활 고려해야" ... 유영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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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6-12-30 13:42 조회2,867회 댓글0건본문
"대통령도 여성으로서 사생활 고려해야"…유영하 발언 논란
유영하 "여성으로서 사생활" 발언 논란 일파만파
일부 누리꾼 "7시간 동안 성형·보톡스했나" 의혹
여성단체연합 "성차별 강화하는 발언" 비판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 현관 앞에서 입장발표 하고 있다. 2016.11.15 김흥구 기자 nine_kim@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대통령도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柳榮夏·54·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의 발언이 박 대통령 비판여론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유 변호사는 15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예정된 검찰 수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회견 말미에 "원칙적으로 서면조사가 바람직하고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받겠다"며 "대통령도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고 문제적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유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즉각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말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ane****는 "국민들은 '여성'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얘기하는거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여성으로서 사생활 존중받으며 살면 될 것을"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이용자 yell****는 관련 언론보도에 댓글을 통해 "여성 사생활이 여기서 왜 나오지? 대통령이 성별 상관없이 임무 수행만 잘 하면 되지"라며 "여자라고 생각해서 뽑아준 거 아닌데"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은 얼토당토않은 말이라며 유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mactre****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기가찬다"며 황당함을 표현했다.
또다른 이용자 @redmoo*****는 "우리도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보호해줘라"며 "이제 아주 어처구니가 없네"라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출처=네이버 실시간검색 갈무리> |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세월호 사고 당시 확인되지 않는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보톡스 의혹 등과 연관 지었다.
트위터 이용자 @Jomb****는 "필시 '성형'이나 '보톡스' 등을 의미하는 건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용자 @mod****는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예뻐지고 싶어서 7시간 보톡스"라며 "설마 7시간 동안 여자로서 할 수 있는 다른 것은 아니겠죠"라고 비꼬아 말했다.
이밖에 유 변호사의 발언으로 '여성' 관련 프레임이 부각된 데 대해 우려를 표하거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누리꾼도 엿보였다.
트위터 이용자 @daniel*****는 "대통령의 행보가 무슨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면서 "이럴 때만 여성인 걸 드러내면서 여성혐오에 기대고 앉았네"라고 언급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sue****는 "여성 프레임이 튀어나온 데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 문제로 여성에 대한 비난 글이 폭주하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여성단체들도 유 변호사의 발언에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법을 위반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고려할 지점이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발언 여성은 약하고 특별하게 보호받아야 하거나 배려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성차별적이고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엔 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연구소·젠더정치연구소 등 30여개 회원단체가 가입돼 있다.
또 한국여성변호사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을 들추자고 하는 검찰 수사가 아니지 않나"며 "사태가 엄중한데 여성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변호인조차 그런 발언을 하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민 기자 hufs@focus.kr 손인해 기자 son@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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