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20] (여성신문) 광역단체장 여성 출마 희망자는 총 9명...공천까지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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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8-03-29 15:48 조회2,711회 댓글0건본문
민 주당 3명·한국당 2명 등
제6회 지선 당시 주요정당 여성 공천 0명
“미투운동, 정치지형 바꾸는 토대 되길”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여성 시·도지사가 탄생할까. 6·13지방선거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성 예비후보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공천을 위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고, 군소 정당들은 이미 당의 후보로 발탁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도지사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총 68명이다. 이중 여성은 5명으로 7.4%에 못 미친다. 예비후보 등록은 본 후보 등록 신청일인 5월24일 직전까지 가능하기에 실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원과는 차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총 3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영선 의원(4선·서울 구로을)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행복한 선택, 숨 쉬는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은 ‘완전히 새로운 광주’를 슬로건으로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은 ‘인천시민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인천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민주당은 4월 말까지 경선을 통해 각 지역 후보를 공천한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명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15~18대 국회까지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영선(58)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남도지사 선거전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국당 부대변인과 여의도연구원 정치발전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아영(54)씨는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해 경선을 벌인다.
정의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박주미 부산시당 위원장을 낙점했다. 여성 정치인이 부산시장에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부산광역시의원 출신으로 노동전문가로 안전·평등·공정 3대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민중당은 오는 24일 서울시장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김진숙 홈플러스노동조합 사무국장이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현장에서 일어선 진보정치 새인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녹색당은 서울시와 제주도에 각각 청년 여성을 후보로 내세우고 선거기탁금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충당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시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지예(27)씨는 청년기업 오늘공작소 대표, 서울시 청년정책위원회 주거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당내 경선을 통해 고은영(34)씨가 선출됐다.
여성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한 명도 없는 정당도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여성 출마 희망자뿐만 아니라 남성 후보도 인물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평화당은 기초단체장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노동당에는 기초의원 출마자들이 준비 중이다.
여성에게 광역단체장의 벽은 높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의 투표로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시·도지사 당선자 96명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제6회 선거에서 여성은 주요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 공천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쟁률이 높아서, 자유한국당은 당선 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미투(#Metoo)운동이 사회 전반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지형도 바꾸는 토대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보편적 인권도 주목해야 하지만, 남성 중심의 현실 정치 안에서 어떻게 전환점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는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지방선거에서 여성후보가 적다는 것은 정당들이 그동안 여성을 정치인으로 키우는 노력을 조직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투운동에 대한 정치권의 응답은 남성 중심 권력을 여성에게 분산하는 것이고 그러한 의무와 책임은 특히 과도하게 의석을 많이 갖고 있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일정>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일은 선거별로 다르다. 2월13일부터는 시·도지사 및 교육감, 3월2일부터 시·도의원, 구·시의원과 단체장의 선거를, 4월1일부터 군의원 및 단체장의 선거 등록을 받는다. 본 후보자 등록 신청은 5월 24~25일 이틀간 진행된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직접통화방식의 전화 선거운동 △세대수의 10% 이내에서 예비후보자홍보물 발송 등을 할 수 있다. 선거공약 등을 실은 예비후보자공약집 1종을 발간해 통상적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는 기탁금의 20%인 1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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