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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7] (여성신문) [정치의 비밀정원] 성차별주의와 여성, 그리고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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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4-07 13:31 조회1,7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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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적 성차별주의(ambivalent sexism)를 제시한 글릭과 피스크(Peter Glick and Susan T. Fiske)는 성차별주의를 적대적 성차별주의(hostile sexism)와 온정적 성차별주의(benevolent sexism)로 구분했다. 적대적 성차별주의는 여성을 남성의 권력을 빼앗는 존재로 보고 적대하는 관념이며,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전통적인 성역할 규범을 수용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보호와 보살핌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관적이고 호의적이며 예의바른 관념이다.

성별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양가적 성차별주의는 정치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violence against women in politics)을 가능하게 하고,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정치질서를 유지시키는 기반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정치하는 여성들, 특히 20-30대 청년여성 정치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모두에서 심리적·정신적·신체적 괴롭힘과 위협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 양가적 성차별주의가 지속적으로 용인될 경우, 청년여성의 정치참여는 더욱 더 어려워지며, 성평등한 정치와 민주주의도 불가능할 것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20대 여성들은 세대와 성별을 교차할 때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온정적 성차별주의 점수가 가장 낮은 집단이라는 것이다(이진옥 외 출간예정). 즉 남성이 만들어놓고 허락하는 마녀와 공주 유형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언론을 통해 거의 보도되지 않지만 거대정당들과 남성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요청하기보다는 스스로 성평등한 정치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여성 후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으로 치르게 된 이번 4·7 재보궐 선거가 유의미성을 갖는다면, 그것은 성차별주의를 거부하는 청년여성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정치의 비밀정원(secret garden of politics)’은 유권자는 알 수 없는, 정당 내에서 일어나는 후보 영입과 선출의 비밀스런 과정을 묘사하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정치에서 ‘성별(sex/gender)’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습니다. ‘정치의 비밀정원’은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정치현상을 분석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정치의 알려지지 않은 성별화된 특징들을 드러내보고자 합니다.(*여성신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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