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세연에서 서강대학교 여학생협의회 다.다.다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대해서 소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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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수) 저녁 6시,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209호에서, 대선주자들의 정책을 페미니스트의 관점으로 평가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는 정치인,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정치인, 자연스레 성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뒤늦게 사과하는 정치인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는 지금에 서서, 2-30대 페미니스트 유권자들이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또한 대선 주자들의 정책들이 여성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페미니즘 정치는 00해야 한다.’는 답을 찾기보단 대선 주자들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소위 전문가들의 ‘평가’들로 이뤄진 장에 2, 30대 페미니스트이자 유권자인 ‘우리’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들을 더해보고자 합니다.
본 집담회는 [서강대학교 여학생협의회 다.다.다]의 채영, 경하 님의 발제로 시작할 예정이며 특별히 기본소득, 청년정책, 여성대표성, 차별금지법에 대해 발언해주실 패널분들을 다음과 같이 모셨으니,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박유형(기본소득청'소'년 네트워크)
- 문유진(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 권수현(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
- 이재연(서강대학교 사회과학부 성평등주체)
무겁고 딱딱한 자리가 아닌, 우리의 목소리와 이야기로 채워가는 자리이니 부담없이,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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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고, 페미니즘 없는 민주주의 없습니다.
근대민주주의는 스스로 이성을 가진 보편적 존재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정치체를 이야기해왔으나, 실상은 성별, 인종, 재산에 따라 정치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의 참정권은 서프러제트들의 투쟁의 결과였습니다. 아버지나 형제, 남편 등 가부장을 통하지 않고 '나의 권리'를 행사하여야 한다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곧 민주주의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성들의 참정권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서프러제트의 투쟁에서, 5.18 민주화운동에서, 87년에서, 그리고 이번 촛불민심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는 선거권의 획득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참정권은 민주주의를 이끌어온 우리의 투쟁과 스스로의 목소리를 모두 포함하는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15년 이후부터 퍼져가는 페미니즘의 물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 SNS를 통해 발화되는 '페미니스트 선언'과 '페미니스트-되기'의 활동들은 오늘 대선의 정국에서 페미니즘 의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게 만들었습니다. 매번 대선, 총선 때마다 여성단체와 성소수자단체들은 정책 질의서를 보냈지만, 이에 대해 형식적이고 모호한 답변만을 받아왔습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문재인 후보는 대선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페미니스트 선언과 동시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나중에'를 구호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안희정 후보는 성소수자는 찬반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발언하고 홍석천과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함께하며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을 비판 받았으며, 이재명 후보는 촛불 민심의 대변인이라고 불리며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저잣거리 아녀자' 발언으로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았고, 유승민 후보는 보육 및 육아 정책에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본인 직장에서 페미니스트 소리를 듣는다'면서 여가부를 없애겠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들 후보들이 그동안 얼마나 '페미니스트-되기'를 실천해왔으며, 그동안 얼마나 여성-친화적이었는지는 이들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정책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해보는 것 역시,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여성 정치인 혹은 페미니스트 정치, 페미니즘 정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여기에 심상정 후보의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물론 6석의 작은 정당으로 단독 집권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정치 하에서의 선거는 당선자를 확정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죠." 심상정 후보는 손석희의 뉴스룸 인터뷰에서, 당선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 위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의 정치도 그렇지 않을까요?
저희는 이번 선거에서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였더라도, 주류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의미로서 '페미니즘 정치는 이러해야 한다.'보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후보자들과 이들의 선언, 공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담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가령, 이런 질문으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당신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시나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채영, 경하의 발제와 박유형, 문유진, 권수현, 이재연 패널과 대담회를 진행하며, 참석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도 자유롭게 담고자 합니다.
3월 22일(수) 오후 6시, 서강대학교 J209에서.
(본 행사는 서강대학교 여학생협의회 다.다.다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공동으로 주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