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탄원서] 업무상 위력 성폭력, 더 많은 유죄판례가 필요합니다. > 공지사항

본문 바로가기


공지/활동후기

공지/활동후기 공지사항

공지사항

[연명탄원서] 업무상 위력 성폭력, 더 많은 유죄판례가 필요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03-06 11:20 조회1,934회 댓글0건

본문

연명탄원서
 

업무상 위력 성폭력, 더 많은 유죄판례가 필요합니다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직장 성폭력 사건,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합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적게 보고 되어 왔습니다. 2012년 341건에서 2014년 449건, 2016년 545건 2017년 597건으로 겨우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6년 경찰청 ‘갑질 횡포 근절 TF’ 특별단속기간 9~12월에 검거된 431명 중 90% 가까이 직장·조직 내 성범죄였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공공기관 400곳과 민간사업체 1,200곳을 대상으로 한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78.4%가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이중 76%는 20-30대였습니다. 피해자 중 78.4%는 ‘참고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성의 50.6%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정치권 내, 군대 내, 학교 내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응답입니다.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다’.

2018년 3월 5일, 한국에서 대통령 차기 후보로 꼽히던 정치인이 비서에게 업무상 부른 자리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했고, 이를 잊어버리고 비밀을 유지하라고 해왔다는 발언이 나왔고, 다음 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추행, 강제추행으로 고소되었습니다. 
 
1심 판결은 무죄였습니다. 성폭력 판결에서 피해자 진술은 중요한 증거인데, 이 증거를 판단함에 있어서 ‘피해자답지 않다’는 편견에 입각한 의심으로만 평가했습니다. 또 위력은 ‘존재’하나 ‘행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평소에는 업무상 상하관계와 전적인 임면권이 인정되나 성적인 행동이 존재할 때는 ‘성적자기결정권’을 가진 ‘평등한 존재’ 라고 보았습니다. 가해자의 입장만을 대변한 판결이었습니다.

2019년 2월 1일,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 진술이라는 증거를 평가함에 있어서 자유심증주의의 합리적 기준으로 대법원이 제시한 바 있는 ‘성인지 감수성’을 확인하였고, 피고인 심문을 통해 피해자 진술 증거평가를 보완하여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위력에 대한 대법원 판례를 원용함으로써 업무상 위력으로 자행한 성폭력을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고 처벌해야 할지 제대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협소합니다. 대법원 판례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감정적’ 판결이라는 주장이 일간지 칼럼에도 실리고 있습니다. 재판부의 심리와 증거주의자체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가해자/피고인 측에서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부르는 공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 2심 재판에서 이미 다루어진 수많은 증거와 자료 중 일부를 집어 들고 왜곡된 내용을 씌워 ‘새로운’ 내용인 것처럼 법원이 아닌 대중과 언론에 제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2017년 7월에 발표한 조사를 보면, 성폭력을 당한 뒤 파면이나 해고 등 신분상 불이익을 당하거나, 따돌림, 폭행, 폭언, '꽃뱀' 꼬리표 등 정신적 학대를 겪은 비율이 절반이 넘는 57%였고, 그로 인해 10명 중 7명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2차적 피해는 본래 피해가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틈에 더 큰 피해를 만들어냅니다. 
 
2017년 춘천지방법원 홍진영 판사(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논문 <국민참여재판에 따른 성폭력범죄 재판 운용의 실무적 개선방향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2008년~2016년 성인 남녀 강간·강제추행 사건에서 1심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사건 중 14건이 배심원 판단과 재판부 판결이 엇갈렸는데, 그 중 12건이 배심원 무죄 판단을 재판부가 유죄로 선고하고 상급심에서 유죄로 확정되었습니다. 배심원은 처벌 방향의 법감정, 재판부는 무죄추정을 할 것 같지만, 성폭력 사건에서는 유독 ‘성폭력 통념’과 편견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2018년 한국사회를 흔든 미투운동은 변화를 위한 생존의 외침입니다. 침묵을 강요하는 위계화된 사회에 쏘아올린 긴급 구제신호입니다. 그런데 본 사건의 피해자를 포함하여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열애’ ‘불륜’ ‘가십거리’ ‘피해자라기엔 너무 OO하다’ ‘다른 의도가 있다’ ‘꼬셨다, 좋아했다’ ‘OO 옷을 입고 있다’ ‘XXX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과거에 XX했다(고 한다)’ ‘OO를 노린 것 같다’ 등등 ‘성폭력 편견’의 포화를 견디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도 바로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적인 사고와 가해자 가진 사회적 권력,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힘이 결합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힘은 여전한 위력으로 작동하여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발생구조를 해결하는데 큰 장벽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업무상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내리는 대법원의 판결은 수많은 업무상 위력 성폭력에 대한 경종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2심 판결을 통해 위력 성폭력에 대한 정의로운 재판의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합리적 판단에 대한 기준, 위력에 대한 해석은 그동안 대법원이 쌓아올린 판례에 의거한 것입니다. 이는 사회 저변에 여전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제는 침묵하게 하고, 해결되지 못하게 하고, 신뢰를 갖지 못하게 하고, 위협감을 높여온 성폭력에 대한 ‘2차 피해’를 제대로 막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답하고, 논의와 학습을 제공해야 합니다.
 
부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엄중히 처벌하여 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울리고, 지금도 말하지 못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와 성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비난과 낙인 대신 정의와 상식으로 화답하여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2019. 3.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 및 시민 일동
 
연명하기 ➡️ https://goo.gl/forms/zloUW1ruAjdUxa0z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98건 10 페이지
공지사항 목록
4/23(화) 저녁 7시, "여세연 4월의 책모임(미투의정치학)"에 참여…

  책은읽었으나같이얘기나눠보고픈사람들을위한4월의책모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2017년-2018년 초까지 회원책모임을 진행해왔습니다. 당시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영차영차 운영해왔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날짜 : 04-05     조회수 : 1633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2#피고인핸드폰은 파기, 피해자 자료로 극딜-…

2# 피고인 핸드폰은 파기, 피해자 자료로 극딜 – 성폭력 <증거주의>의 불평등 성폭력 사건은 다른 형사 범죄와 마찬가지로 ‘증거’에 의해 판단합니다. 그런데 이 ‘증…

날짜 : 04-02     조회수 : 1353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1#국민에게만 사과하기.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

1# 국민에게만 사과하기.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그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jTBC에서 2018년 3월 5일 본인에 대한 이야기가 보도된 날, 분노와 충격의 여론 속에서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ldqu…

날짜 : 04-02     조회수 : 1470
(수정)2018년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을 보고드립니다. 첨부파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법인세법 시행령 제36조 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18조에 의거한 공익성기부금지정단체입니다. 다음의 첨부파일과 같이, 지난 2018년 1년간의 기부금 모금액 및 집행현황, 사업실적 등을 회원분들…

날짜 : 03-29     조회수 : 4188
3/30(토) 오후 3시 30분, "낙태죄폐지촉구집회"에 함께 해주세요!

    "낙태죄폐지촉구집회" 카운트다운:우리가 만드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 낙태죄 전면 비범죄화! 낙태죄 폐지를 위해 함께 카운트다운을…

날짜 : 03-27     조회수 : 1329
(공유)3/27(수) 오후 2시, "국회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선거의 비…

  "국회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선거의 비례성과 국회의 대표성" *일시: 2019.3.27(수) 14:00~18:00 *주최: 국회를 바꾸는 사람들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

날짜 : 03-26     조회수 : 1410
<2019년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2019년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으로 "[페미니스트x2020총선] 페미니…

날짜 : 03-21     조회수 : 1440
[공지]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 ▪ 일시 : 2019년 3월 21일(목) 오후 2시 ▪ 장소 : 세종문화회관 계단(*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문화회관 계단…

날짜 : 03-21     조회수 : 1457
[알림] 안희정 피고인 측의 입막음 '모해위증' 역고소…

    [알림] 1심에서 피고인 안희정측이 검찰 증인에 대해 '모해위증'으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혐의없음 결과가 최종 통지되어 알립니다. 피해자를 위해 증언한 조력자에…

날짜 : 03-21     조회수 : 1656
3/21(목), <붉은 실 - 국제여성평화운동사에서 본 3.1운동&…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미국, 네덜란드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호프 메이 박사님을 모시고 ​국제여성평화운동사의 관점에서 3.1운동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강연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

날짜 : 03-12     조회수 : 2102
no image [연명탄원서] 업무상 위력 성폭력, 더 많은 유죄판례가 필요합니다.

연명탄원서   연명하기 ➡️ https://goo.gl/forms/zloUW1ruAjdUxa0z2 업무상 위력 성폭력, 더 많은 유죄판례가 필요합니다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직장 성폭력…

날짜 : 03-06     조회수 : 1935
[~3/8]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입장은? 답변촉구! 함께 …

"국회의원님들, 내년 총선 감당하셔야 할 겁니다" 2020년 20대 총선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_만18세 하향 조정 #여성의_정치참여 확대 #국회특권폐지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날짜 : 03-04     조회수 : 1227
3월 8일(금), 3.8여성의날 광화문광장에서 "여세연x정치개혁공동행동 …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가 3월 8일(금) 오후5시,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됩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정치개혁공동과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와 페미니스…

날짜 : 02-27     조회수 : 1796
3/13(수) 오후 2시, "수많은 '안희정'에 맞선 …

  [수많은 '안희정'에 맞선 "당신도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참여하기: bit.ly/2CUoKDd 안녕하세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입니다. …

날짜 : 02-26     조회수 : 1360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공지

    현재 구속 상태인 위력 성폭력 가해자 안희정의 배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오늘 오전 뉴스를 통해 무분별하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 행위는 일반적이고 많이…

날짜 : 02-14     조회수 : 1754
게시물 검색

(07263)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19길 13 삼광빌딩 3층
Tel.02-824-7810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